[TV리포트=김은정 기자] 김영하 작가가 체력 관리법을 공개했다.
1일 오후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문학계의 아이돌’ 김영하 작가가 출연했다.
이날 김영하는 “전에 인생 모토가 ‘절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맞는지?” 묻는 정형돈에게 “요즘에는 어떤 말을 길고 복잡하게 하면 2~3줄로 요약되어 돌아다니더라”고 설명했다.
“절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말 앞에 ‘능력의 120%를 발휘해야 한다’는 명언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쉼의 필요성을 강조한 의미였던 것. 김영하는 “자신에 대한 과신과 과욕으로 빡빡하게 살아가다가 돌에 걸어 넘어지면 추락한다. 7~80% 능력을 발휘하며 예비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영하는 신작 ‘작별 인사’에 대해 “코로나19 초창기에 쓴 일기에 전 세계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하루하루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늘면서 우울하기도 하고,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시기였다”면서 “책에는 삶과 죽음, 만날과 이별, 그리고 ‘왜 고통뿐인 세상에 존재하는 걸까?’에 대한 이야기와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만약 인쇄 넘긴 후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김영하는 “우연히 ‘개그콘서트’ 준비과정을 본 적이 있다”며 의외의 말을 꺼냈다. 개그맨들이 개그를 짜고 연습을 한 뒤 무대에 오르기 직전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고치지 않더라는 것. 이에 김숙은 “이미 맞춰놓은 게 틀어지니까”라고 인정했다. 김영하는 “소설도 마찬가지다.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부분만 수정하면 틀어진다”고 밝혔다.
주로 소설의 제목을 마지막에 정한다는 김영하는 “‘작별인사’도 이전에 ‘기계의 시간’, ‘마지막 인간’ 등의 제목을 붙였었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관리 방법’에 대해 “집에서 게임 복싱을 한다. 장난감 같았는데 알이 배기더라. 심폐 지구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가 풀리더라”면서 “마지막에 측정 나이 29세라고 뜨면 쾌감이 있다. 지금도 유지 중”이라고 자랑했다. “실제 복싱을 해볼 생각은 없냐?”는 제안에 그는 “하고 싶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는 일이라 사람이 받아주는 복싱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명작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기도 했던 김영하는 “소설을 쓰는 것보다 번역하는 것이 훨씬 힘들다”고 말했다. 완성도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 “번역은 영원히 남의 다리 긁는 느낌”이라고 표현한 그는 “소설은 완성도를 판단할 수 있지만 번역은 끝이 없다. 항상 완벽하지 않겠다는 느낌에 장갑을 끼고 만지는 느낌”이라며 언어적 한계로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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