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공범의 인기가 부러워 자백한 것일까. 묻혀있던 은행털이 진범이 범행 사실을 밝혔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쇼킹 받는 차트’에서는 프랑스 전설의 도둑들을 조명했다.
이날 배성재는 ‘날로 먹다 나락 간 도둑들’ 주제의 차트 3위 ‘은행털이 주인공은 나야 나!’ 사건을 소개했다.
1979년 프랑스 혁명 기념일 털린 니스의 한 은행. 도둑들은 8m의 지하 하수구 땅굴을 파서 은행에 침입, 386억 원을 들고 달아났다. 이는 당시 은행 절도 역사상 가장 큰 액수였다고. 더불어 벽에는 무기와 폭력 증오 없이”라는 낙서도 적혀있었다.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던 경찰에게 한 통의 전화가 날아들었다. 그 여자는 “은행을 턴 사람은 스파기아리”라며 전 남자친구를 폭로했다.
스파기아리는 니스의 유명 사진 작가로 유명했던 인물. 그는 “인생이 재미없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하며 은행털이 수법까지 적어 암호로 된 문서 제출했다.
경찰들이 암호를 푸는 사이 스파기아리는 건물 밖으로 몸을 던져 탈출했고, 오토바이를 타고 유유히 도주했다. 도주 중에는 기자와 인터뷰까지 하며 “앞으로 시가를 계속 피우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소녀들과 함꼐 샴페인을 마시겠다”며 경찰을 농락했다.
프랑스 탈출해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스파기아리는 암으로 죽을 때까지 체포되지 않았고, 공소시효가 끝난 상태에서 완전 범죄로 사망했다. 전설이 된 스파기아리의 이야기는 책과 영화로 대히트했고, 사후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자 ‘니스 은행 털이 진범’을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바로 마르세유 지역 갱단 두목으로 활동하던 자크 카산드리. 그가 발표한 ‘니스 은행털이의 진실’이라는 책에는 진범만 아는 현장 디테일과 금고 파쇄법까지 적혀있었다.
경찰의 추궁에도 그는 “어차피 공소시효 끝났잖냐. 책 좀 쓴 게 어떻냐”면서 비웃었다. 세간의 주목을 받은 그는 돈세탁 혐의로 기소됐다. 프랑스 법상 은행 절도는 공소시효가 있지만, 돈세탁에는 공소시효가 없던 것.
카산드리는 뒤늦게 “그냥 소설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돈세탁, 마약밀매, 성매매 등의 혐으로 일가족 12명 모두 일망타진했다. 여전히 그는 범행을 부정 중이며 두 사람이 공범이라는 추측만 난무할 뿐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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