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진실성이라고는 없는 내면을 고발한다. 그는 자신과 같은 희소병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딸을 앞세워 10년 넘게 방송 등 매체를 통해 눈물로 도움을 호소했지만, 정작 딸의 치료비에 사용된 금액은 모금 받은 후원금 중 1%도 되지 않았다.
17일 방송될 ‘블랙’에서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내면을 분석한다. 중학교 2학년인 딸의 친구를 불러내 수면제를 먹여 추행하고, 살해까지 한 이영학은 검거 뒤 “제가 대신 영원히 지옥에서 불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이영학은 부녀가 모두 희소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진실성이 단 1%도 없는 최악의 범죄자”라고 냉정히 평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영학이 ‘감성팔이’로 모은 후원금은 상당한 액수였다. 여러 방송에서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을 바라보며 눈물 짓는 모습을 보여주고, ‘어금니 아빠’라는 이름을 내걸고 후원금 모집 사무실까지 개설한 그는 13년 동안 개인 계좌를 통해 12억 8천만 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았다. 권 교수는 “심지어 기초생활수급자 신분으로 1억 2천만 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도 수령했다”고 추가로 밝혔다.
스토리텔러 장진은 “그 후원금 중, 아픈 딸의 병원비로 쓴 건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라고 물었다. 게스트 김정화는 “그래도 10억 원은 쓰지 않았을까요?”라고, 최귀화는 “절반 정도?”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장진은 “겨우 706만원이다”라고 답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706만원은 이영학이 받은 총 후원금의 1%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딸의 수술비는 재단이나 구청에서 대부분 지원했기 때문에 이영학이 실제로 부담한 금액은 매우 적었다. 장진은 “나머지 엄청난 액수를 이영학이 어디다 썼는지 알아낸 뒤로는 저도 감정을 참기가 힘들었다”고 힘겹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감성팔이’로 모은 거액의 후원금으로 이중적인 생활을 이어간 범죄자 이영학에 대한 더 자세한 분석은 17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 공개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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