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남편에게만 욕하는 아내, 이유가 뭘까.
20일 오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서로에게 필터 없는 고성과 폭언을 쏟아내는 ‘노필터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결혼 11년차 한성훈(38)-박향순(41) 부부가 고민을 털어놨다.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며 24시간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두 사람.
평소 주변인들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박향순은 유독 남편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욕하는 아내’ 방향순은 손님이 있어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싸움으로 번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박지민은 “부부사이가 맞나 싶다”며 경악했고, 소유진은 “숨이 턱 막힌다”, 하하는 “욕설에 모두가 놀랐다. 욕설에 수위가 있다”고 말했다. 김응수는 “좀 듣기 거북하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남편이 원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박향순은 “방송이 공개된 후 나한테만 나쁜 소리를 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남편에게 욕하는 모습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응수는 “영상 보면 아내가 나쁘다고 할 것 같다. 남편에게 거친 욕을 하니까”라며 그 이유를 궁금해했다.
무엇보다 부모의 거친 말투와 잦은 싸움에 고스란히 노출된 아이들은 두통을 호소하고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의 모습을 처음 본 박향순은 미안함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남편 입장에 자존심이 너무 상할 것 같다”는 하하의 말에 한성훈은 “기분 나쁘고 자존감도 상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원래 감정 조절이 안되는 사람은 여기저기서 안되는 편인데, 박향순 씨는 다른 이들에게는 친절하고 남편에게만 폭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박향순의 행동을 ‘되갚음의 응징’의 개념으로 해석했다. 공개적으로 욕설을 퍼붓는 이유는 창피하라고 일부러 하는 이야기. 오 박사는 “아내에게 마음에 상처가 있어서 아픔을 준 사람을 향한 되갚음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편과 헤어지고 싶다는 박향순은 “남편의 자신감 있는 모습과 내 말을 경청해주는 모습이 좋았다”면서 “남편에 대한 믿음이 깨졌다는 생각에 지금은 밉다”고 밝혔다. 한성훈은 아내가 연애 두 세달째부터 약간의 욕설을 했고, 아내의 고향인 정읍으로 내려오면서 욕설이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남편이 먼저 나서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싸움으로 끝이났다. “내가 돈 없어서 울고 있을 때 드론 살려고 찾아다니고, 비트코인, 주식 하느라 핸드폰 쳐다보고 있지 않았냐”는 아내의 외침에 남편은 “유튜브 수익을 내려고 헀던 거잖냐.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반박하며 서로 마음의 벽을 닫아버린 것.
박향순은 부부 갈등의 불씨가 된 ‘정읍行’에 대해 “아이를 키울 환경이라는 게 있잖냐. 월세 50만원 짜리에서 살고 있었다. 경제, 환경적으로 힘들었다. 친정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겠다고 해서 정읍에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정읍행을 원치 않았던 남편은 “아내를 믿고 내려간다는 마음이었다”고 밝혔지만, 오은영 박사는 “의논과 합의 결과가 아니었던 거냐”며 의문을 드러냈다. 알고보니 아이 가질 생각이 없던 아내가 갑작스럽게 임신하자 “정읍에 가지 않으면 병원에 가겠다”고 말해 협박으로 느껴 선택하게 되었다는 것.
박향순은 “고등학교 시절 남편이 뇌출혈 수술을 했고, 아직도 후유증이 남아있다. 갑자기 거품 물고 쓰러지는 일들이 있어서 아이 없이 둘만 살고 싶었다”며 현실적인 갈등의 시초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생계를 위해 제왕절개로 아이 낳고 실밥 빼고 바로 일하며 가정에 충실했지만, 남편은 크게 부부싸움 후 무릎 꿇고 비는 아내를 뒤로하고 아이를 데리고 나가 3년 동안 자리를 비웠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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