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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난 도움되는 변호사 아냐”…사직서 제출할까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박은빈이 로펌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6일 오후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우영우(박은빈 분)가 같은 자폐인 김정훈(문상훈 분)을 변호했다.

이날 우영우는 정명석(강기영 분)과 함께 ‘형제 살인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거대 제약회사 첫째 아들인 김상훈이 자폐를 가진 작은 아들 김정훈에게 맞아 사망했다는 요지였다. “제가 자폐인이라 이 사건을 배당하냐”는 영우의 질문에 명석은 “나보다 우변호사가 피고인을 더 잘 알지 않을까? 회장님도 든든해 하실 것”이라고 말했지만, 영우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라는 말처럼 증상도 천차만별이다. 정신연령 6~10세 중증도 자폐인. 만나본 적 없다”며 걱정했다.

이들의 부모는 수능 만점자로 서울의대 간 첫째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러면서 정훈이 사훈을 때린 이유에 대해 “집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정훈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 영우는 “김상훈 씨가 사망한 날 기억하냐? 김상훈 씨 왜 때렸냐?”고 물었지만, 정훈이 갑작스럽게 폭주해 더이상 대화를 할 수 없었다.

영우는 “21세 남성 자폐인과 대화해야 하는데 어렵다”며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에 우광호(전배수 분)는 “이 세상에 너와 나 둘 뿐인데 딸인 너는 아빠한테 관심이 없다”면서 과거 기억을 떠올려 “좋아하는 걸 파고들라”고 조언했다. 신나 집으로 향하는 영우를 보며 그는 “되게 오래걸려. 바로바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혼잣말을 했다.

영우는 펭수를 좋아하는 정훈을 위해 펭수송을 준비했다. 정명석과 최수연(하윤경 분)까지 춤추고 노래하며 정훈의 마음을 사려 노력했고, 정훈은 드디어 반응했다. 하지만 또 사건 관련 이야기를 꺼내자 “죽는다”면서 제 머리를 때렸고, 그 모습을 보던 영우는 “혹시 형이 죽으려고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저 죽는다는 말이 아닌 행동일 수 있다”는 영우의 분석에도 그의 어머니는 큰 아들의 자살 시도를 부정했다. “형이 죽으려고 했냐?”는 질문에 정훈은 “네”라고 답했지만, “죽으려고 했어?” “살려고 했어?” 등 모든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며 혼란을 부추겼다. 이에 정훈母는 더이상의 대화를 거부했다.

영우는 이준호(강태오 분)과 함께 김상훈 사건의 자살 증거 찾으러 나섰다. 아파트 단지 청소로 발생한 소음에 영우가 괴로워 할 때, 준호는 우연히 학교 후배를 만났다. 후배는 영우와 함께 있는 준호에게 “아직도 봉사활동 하느냐”면서 영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준호는 후배 대신 “사과했지만, 영우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귀를 막고 상훈의 집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상훈의 방을 둘러봤다. 직접 시뮬레이션을 해보며 마치 춤을 추듯 방안 이리저리 움직이던 두 사람은 책장 뒤에서 자살에 이용된 듯한 끈을 발견했다. 또 영우는 상훈의 다이어리를 발견했다.

명석은 부부에게 상훈의 일기 일부를 공개했다. 일기에는 작년에도 몇번 자살 시도가 있었으며, 작은 아들이 목격한 적도 있다고 적혀있었다. 또한 끝없는 공부와 시험 실패에 괴로워하던 큰 아들은 “죽으면 된다”면서 습관처럼 자살시도를 했고, 자신이 목매다는 걸 보고 잠을 설치고 감시하는 동생을 보며 위로를 받았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부부는 촉망받던 의대생 아들이 학업스트레스로 자살시도를 밥먹듯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영우는 “큰 아들의 자살시도를 감추는 것보다 살아있는 김정훈의 감형이 더 중요하지 않냐”고 의견을 피력했지만, 김회장은 “너 좀 조용히해. 넌 뭔데 귀한 아들한테 -씨 라고 부르냐. 그래봤자 너도 자폐잖아!!”라고 소리쳐 영우를 놀라게 했다.

영우는 ‘형제 살인 사건’에 대해 “의대생 친형 때려 죽인 자폐아 동생은 국가적 손실이다” “어치파 심신미약으로 풀려날 거다” “자폐증은 살인면허” 등의 댓글을 보고 상처를 받았다.

다음 날, 정훈은 “노래 또 해”라며 혼자 택시를 타고 한바다로 찾아왔다. 곧 아들을 데리러 온 엄마는 “변호사님을 보고 마음이 복잡했다. 같은 자페인데 달라서 마음이 이상했다. 똑똑한 자폐아. 자폐아는 대부분 정훈이 같잖나.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기에는 너무 오래 걸리잖냐”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영우는 80년 전만해도 자폐가 있는 아이는 살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분류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떠올리며 ‘그 시기만 해도 나와 김정훈 씨는 살 가치가 없는 사람. 그것이 우리가 짊어진 장애의 무게’라고 생각했다.

법정에서 정신과 의사는 정훈이 억눌려 왔던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을때 폭발하는 ‘멜트다운’ 상태였을 거라고 증언했다. 이는 통제 불가능한 자폐스펙트럼 증상 중 하나. 하지만 검사 측에서는 “법정 안에 자폐 환자가 몇 명이나 있냐”면서 우영우 변호사를 언급, 자폐증으로 감형을 받지 못하도록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영우가 불안해하자 명석은 “변호인을 모욕하고 차별하는 행위”라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판사는 “변호인에게 공격적일 수 있으나 사건과 무관하거나 차별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검사는 끝까지 “피고인이 자폐가 있어서 심신 미약이라고 생각하냐. 그럼 변호인도 심신 미약이라고 생각하냐”면서 영우를 물고 늘어지며 “자폐가 있으니 봐달라”는 주장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무실에 돌아온 영우는 상훈처럼 목을 메려고 했다. 사과 선물을 사온 준호는 그런 영우를 보고 깜짝 놀라 다급하게 영우를 구했다. 몸이 포개어지며 넘어져 얼굴이 맞닿을 듯 가까워진 상황에서 영우는 “아직도 제 엉덩이를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곧 죽은 상훈이 등부터 떨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피해자의 갈비뼈 22개가 부러진 건, 피의자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피해자를 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김정훈의 상해치사를 무죄로 만들어 죽였다는 혐의는 벗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큰 아들의 자살시도 사실을 숨길 수 없었다. 김회장은 “자식이 인생 성적표 같아서 아들이 불행했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지만, 정훈이를 위해 자살시도 사실을 밝히겠다”면서도 “앞으로는 우변호사 없이 재판했으면 좋겠다. 애쓰는 건 알지만, 정훈이를 위한 최선이 뭔지 알아달라”며 재판에서 영우를 배재해달라고 요청했다.

명석은 김회장을 설득하려 했지만, 영우는 “제 생각엔 회장님 말씀이 맞다. 제가 이준호 씨와 함께 걸으면 장애인 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검사, 판사는 저와 피고인의 자폐가 다른 점을 모른다. 저는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닙니다”라며 이를 받아들였다.

영우에 대한 차별적 부당 행위에 명석은 한선영(백지원 분)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한대표는 “나는 대표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정명석 변호사도 법정 가지 말아라. 팀이니까 네가 안 가면 나도 안 간다를 보여줘라. 나는 신입 변호사 권리를 위해 싸우는 투사는 못되지만, 두 사람이 한 팀이라는 거 보여주라”고 말했다.

‘형제 살인 사건’은 명석이 반기지 않는 장승준(최대훈 분) 변호사한테 넘어갔다. 재판에서 검사는 징역 7년을 구형하는 등 공격적 태세를 취했지만, 김정훈은 심신미약 상태로 판단되며 나쁘지 않은 결과를 기대하게 했다.

한편 우영우는 사직서를 프린트 했고,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변호사 우영우’ 명패까지 빼며 짐 상자를 꾸렸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ENA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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