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31년 장기 미제 사건인 ‘개구리 소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상에 범인과 범행도구를 추론하는 글이 올라왔기 때문. 글쓴이는 길이나 두께 등을 측정하는 도구인 ‘버니어 캘리퍼스’가 범행 도구며, 범인은 비행 청소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의 주장은 신빙성 있는 것일까? 지난 1991년 초등학생 5명이 실종된 이후 11년 만에 백골로 발견됐지만, 범행도구조차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밤 8시 방송되는 TV CHOSUN <탐사보도 세븐>에서 취재진은 전문가와 함께 두개골에 난 의문의 상흔들을 분석해 범행 도구를 추적해본다.
버니어 캘리퍼스, 범행도구 가능성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버니어 캘리퍼스’. 해당 공구가 범행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탐사보도 세븐 제작진은 정확한 확인을 위해 희생자들의 현재 두개골 모습을 단독 취재했다. 두개골에 난 수십 개의 상흔들. 전문가들은 2mm의 일정한 크기와 형태를 보았을 때 누군가 의도적으로 가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의문의 상흔들은 버니어 캘리퍼스로 생긴 것일까? 제작진은 영상분석가, 법의학자와 함께 그 가능성을 분석해봤다.
경찰은 왜 범행도구를 특정하지 못했나
타살로 추정되는 단서는 두개골에 난 의문의 상흔뿐이다. 그렇다면 버니어 캘리퍼스 외에 다른 도구일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여러 범행도구에 대해 수사했다는 경찰, 하지만 경찰은 3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범행도구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왜 그동안 밝히지 못한 것일까? 당시 수사담당자는 “경찰 역사상 안 해본 게 없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종 초기 수색과 유골 발견 당시 수사 방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공소시효 만료, 이대로 ‘영구 미제’ 되나
의문만 남기고 공소시효가 만료된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 경찰은 지난 2019년 재수사를 위해 전담수사팀까지 꾸렸지만, 현재까지 유의미한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유가족들은 답답한 마음에 경찰에 정보공개청구를 했지만 수사 기밀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상황이다. 수십 년 동안 “아이들이 왜 죽음에 이르렀는지”, “두개골에 난 상흔은 왜 생겼는지 알고 싶다”는 유가족들. ‘개구리 소년’은 이대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것인가.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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