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집을 나간 어머니와 절연한 아버지. 35세 여성의 아픈 가족사가 ‘물어보살’을 통해 공개됐다. 양육을 나 몰라라 하고도 ‘자식노릇’을 요구한 아버지에 서장훈은 “염치가 있나?”라며 분노했다.
1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선 30대 의뢰인의 아픈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의뢰인은 가족 문제로 고민 중이라며 “어머니는 내가 태어난 지 23일 만에 집을 나가셨고 아버지와는 3년째 의절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이혼 후 가족들을 떠난 어머니에 대해 의뢰인은 “아버지와 성격 문제로 안 맞았던 것 같다. 사촌언니가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봤는데 펑펑 울면서 떠나셨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를 찾고자 흥신소에 도움을 청했다며 “흥신소의 경우 진행도에 따라 보수도 줘야 하고 성공보수와 진행비가 따로 나가서 경제적 부담이 컸다. 그래서 직접 산부인과도 찾아갔는데 병원 자체가 없어졌더라. ‘아침마당’에 사연도 넣어봤지만 탈락했다”고 했다.
이에 서장훈은 “어머니 입장에선 너를 찾으려면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수백 가지다. 그런데 35살이 되도록 찾지 않았다는 건 이유가 있다는 거다. 야속하긴 하지만 너의 존재와 과거를 묻고 새 출발을 했을 수도 있다”면서 “내가 볼 땐 가슴 한쪽에 네가 존재하겠지만 거의 잊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린 널 위해 얘기하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의뢰인은 “나도 오래 고민하고 나왔다. 이젠 다 컸으니 어머니를 찾는 것까진 힘들어도 어른이 된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나왔다”며 눈물을 훔쳤다.
아버지와의 의절 사연도 공개했다. 의뢰인은 친어머니와 이혼 후 재혼한 아버지가 사업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면서 “아버지는 날 데려가려고 하셨지만 할머니의 반대로 그러지 못했다.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큰집에서 살게 됐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부모님은 내가 중학교 때 한국으로 들어오셨는데도 나를 양육하지 않으셨다”며 “아버지 입장에선 친구들이 자녀들에게 용돈을 받고 하는 게 내심 부러우셨는지 내게 자식노릇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서장훈은 “중요한 건 네가 친척들 손에 자랄 때 아버지는 어떤 지원도 하지 않았다는 거다. 염치라는 게 있나. 너무 화가 난다. 본인이 행복 찾아 떠났으면 잘 살면 되지, 애 컸다고 왜 잘하라고 하나. 그러지 말라. 짜증난다”며 분개했다.
나아가 의뢰인에게 “네겐 널 키워준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부모다. 너를 훌륭하게 잘 키워준 그분들에게 보답하라”고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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