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갑작스런 탈퇴에서 불거진 불화설, 38년 만에 재결합까지. 배철수와 구창모가 송골매 활동 비화를 공개했다.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송골매(배철수 구창모)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배철수는 구창모와 38년 만에 송골매로 재결합한데 대해 “쑥스럽다. 구창모와 함께 방송을 한 게 40년 가까이 되다 보니 묘한 설렘 같은 게 있다”면서 소감을 나타냈다.
이에 구창모는 “나는 긴장도 된다. 방송을 너무 오래 안했다”고 말했고, 배철수는 “80년대 가수라 그렇다. 여러분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송골매는 7080을 대표하는 문화의 아이콘으로 대표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수록된 송골매 2집은 대중음악 100대 명반으로 평가 받는 바. 구창모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저작권료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많이 나온다. 송골매 저작권료의 95%가 그 곡이다”라며 웃었다.
이번 송골매의 재결합은 배철수의 추진으로 성사된 것. 최근 배철수와 함께 일본의 뮤직 페스티벌을 관람했다는 구창모는 “그런 큰 무대는 처음이라 감격한 마음에 울었다. 그때 배철수가 ‘우리가 이런 무대를 할 수 있어’라고 했다”며 비화를 전했다.
배철수는 “구창모가 송골매로 2집부터 4집까지만 작업했다. 그 뒤로 송골매의 앨범은 9집까지 나왔지만 그럼에도 송골매하면 사람들이 구창모를 떠올린다. 그만큼 구창모의 영향력이 컸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창모가 지난 1984년 송골매 4집 앨범을 끝으로 탈퇴한 것과 관련 “난 정말 궁금한 게 왜 녹음만 하고 나간 건가. 활동도 할 수 있었는데”라고 물었다.
이에 구창모는 “난 활동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팀을 나가는 분위기로 조성이 됐다. 도저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갑작스런 솔로 전환에 대해선 “모든 이야기를 소개하려면 정말 길다. 간단하게 내 욕심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배철수는 “나라도 나간다. 밴드가 정말 힘들다. 그리고 그땐 부모님 말, 선생님 말 안 듣는 사람들이 음악을 했다. 부모 말도 안 듣는데 내가 얘기한다고 듣겠나?”라며 웃었다.
구창모의 탈퇴로 불화설이 제기된데 대해서도 이들은 “싸운 적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나 배철수는 “우린 정말 친했다. 사회에 나와서 만난 친구 중에 제일 친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래도 조금 서운하긴 했던 게 난 송골매란 밴드를 정말 오래하고 싶었다. 그때 잠깐 관계가 서운해지긴 했다”면서 “일전에 구창모의 아들에게 ‘아빠 잘 만나 좋겠다’고 한 적이 있다. 70년간 저작권이 남는다”고 넉살을 떨었다.
한편 전성기 시절 송골매는 가요계를 넘어 영화판까지 접수했던 만능 엔터테이터 밴드.
구창모는 “여고 축제에 초대를 받은 적이 있는데 공연이 끝나고도 3시간 동안 못 빠져나왔다. 머리카락과 단추가 다 뜯겼다”면서 당시 일화를 전했다.
이에 배철수는 “그 이후로 숱이 없다”고 농을 던지곤 “그땐 또 젊을 때라 구창모가 싸움도 많이 했다. 하루는 구창모가 노래를 부른 타이밍인데 노래를 안 하는 거다. 딱 보니 사라졌다. 무대 밑에서 싸우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구창모는 “싸운 게 아니다. 밴드는 가난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비싼 장비들을 구입했는데 어떤 취객이 큰 스피커를 잡고 흔들더라. 우리 전 재산인데. 그래서 달려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조세호는 “오늘 어디까지 들려주실까 했는데 다 들려주셨다”고 발언,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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