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재 “유재석, 가진 것에 비해 너무 많이 나온다고”…’홍김동전’

[TV리포트=박설이 기자]’홍김동전’ 멤버들에 대해 유재석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홍씨 김씨의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 되는 피 땀 눈물의 구개념 버라이어티, KBS2 새 예능 ‘홍김동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우영, 박인석 PD, 이명섭 PD가 참석했다. 제작발표회의 진행은 출연자인 조세호가 맡았다.

박인섭 PD는 구개념 버라이어티 ‘홍김동전’에 대해 “‘홍김동전’은 홍길동전 제목을 오마주한 것”이라며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듯 방송국놈들은 구개념을 구개념으로 부르지 못한다. 구개념이 올드하다, 옛날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자체를 신개념으로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다. 옛날 예능, 형식을 표방한 웃자고 만든 버라이어티지만 트렌디하고 세련되게 만들 것이다. 관찰, 연애 같은 예능 대세의 흐름은 아니다. 배운 도둑질이 이것이고, 이런 예능이 보고 싶었다”

동전이라는 장치에 대해 PD는 “기로에 있을 때 동전을 던지지 않나. 어디로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불확실한 상황이 예능적으로 다가왔다. 기로에서 케미 좋은 멤버들이 어떤 길을 택하고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과정에서 케미, 협력, 배신 등 재미를 기대해 달라”

출연자 섭외 이유에 대해 이명섭 PD는”김숙, 홍진경은 대한민국 예능 PD라면 섭외 1순위로 꼽는 분들이다. 오랜만에 (김숙과 홍진경이) 일어서서 하는 프로그램이니 색다른 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세호에 대해서는 “MC보다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주우재에 대해서는 “예능 기획안 캐스팅에 늘 들어있는 핫한 존재”라며 “저희끼리 ‘운명 페이커’라 부를 정도로 운명을 가지고 놀고 머리 싸움을 치열하게 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영에 대해 PD는 “아이돌에서 개그맨으로 넘어가고 있는 변이의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막내, 찡찡인 면모, 예능인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귀띔했다.

홍진경이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평소에도 동전을 던져 결정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프로그램에 과몰입 중이라는 출연자들. 동료들에 대한 신뢰 역시 싶었다.

홍진경은 “멤버 전에 동전으로 운명을 결정하고 퇴근을 결정하는 콘셉트가 신박하고 재미있었는데, 멤버를 듣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코미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오랜만에 재미있는 예능이 나오겠다 생각해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일하는 건가 노는 건가 싶을 정도다. 촬영이 기다려지고, 행복한 프로그램”이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PD와 작가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는 김숙. 그는 “다 알고 시작하는 프로는 처음이다. PD님은 ‘언니쓰’ 같이 했고, 작가님은 오랫동안 ‘배틀트립’을 같이 했다. 믿을 수 있었다”고 전하며 “홍진경이 한다고 하면 저는 무조건 OK다. 현존하는 여자 중 제일 웃기다. 문득문득 잠 들 때 생각나는 홍진경의 씬이 있다. 조세호도 너무 좋고, 주우재가 완전 신인일 때, 벌벌 떨 때부터 같이 했는데 예능 대세가 돼서 함께해서 정말 좋다. 우영은 잘 몰랐는데 엉뚱한 매력이 있더라”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우재는 “시청자로서 옛날 예능이 그리웠는데 그걸 내가 몸소 체험할 수 있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생각해 몸을 담궜다”고 합류한 이유를 전했다. 우영은 “출연자를 듣고 고민할 필요가 없었는데 하나 고민이 있다면 민폐가 될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악인전’ 등 박인석 PD와 여러 작품을 함께 한 김숙은 “아직도 ‘언니쓰’ 시즌3 얘기를 한다”며 홍진경과 입을 모았다. ‘언니쓰’에 대한 아쉬움으로 박인석 PD와 줄곧 연락을 해왔다는 김숙에 박인석 PD는 “올 설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언니쓰 언제 하냐’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PD는 이어 “작년 이맘때도 모여서 ‘뭐 하나 할까’ 했었다”며 “예능을 새로 한다고 하면 예능에서 잘 못 볼 거 같은 배우 등 새로운 얼굴을 기대할텐데, 이 섭외에 자부하는 게 ‘홍진경 김숙을 밖에 세웠으면 잘 한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두 분을 함께 바깥에 세운 것으로 잘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세호의 ‘홍김동전’ 출연에 대해 유재석의 반응은 어땠을까? 조세호는 “유재석은 멤버들을 물어보시더라. 홍진경 하니 ‘풋’ 웃고, 김숙 하니 ‘풋’ 웃었다. 다 된 것 아닌가 한다”며 “통화 중 ‘오늘은 뭐하니?’ 하셔서 ‘제작발표회 한다’고 답했더니 ‘오늘 가서 말 실수 해서 작은 이슈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우재도 유재석과 얼마 전 통화를 했다며 “‘네가 가진 거에 비해 너무 많이 나오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 조세호와 하는 프로그램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다고 했더니 유재석이 ‘한마디만 전달해도 될까, 닥쳐’라고 하셨다”고 에피소드를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요즘 ‘예능 대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주우재는 “많이 나온다고 대세라는 말을 함부로 붙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의미 있는 활약이 있어야 대세라는 단어를 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 아직 모자라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홍김동전’을 통해 예능 대세라는 말에 부끄럽지 않을 활약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김숙은 “‘홍김동전’에서는 주우재가 치고 나간다”고 거들었고, 조세호는 “유재석이 인정한 남자”라고 덧붙였다. 주우재도 “유재석 형님이 (예능 활동에) 기여를 많이 해주셨다. 캐릭터를 잡아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승승장구’ 이후 13년 만에 KBS 예능 고정으로 돌아온 우영은 “예능이 솔직히 어렵다. ‘재밌다, 즐겁다, 즐기겠다’ 해도 시청자의 스트레스를 풀어드려야 한다. 무대에서의 모습을 내려놓아야 해서 (아이돌로서) 자아에 혼란이 오는데 ‘홍김동전’ 녹화만 생각하면 흔들림이 없고 편안하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날아오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홍김동전’은 7월 21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30분 KBS2에서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