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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김향기 살렸다…마음까지 고치는 ‘유세풍’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김민재가 마음의 병까지 고치는 심의로 거듭났다.

2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에서는 유세풍(김민재 분)이 서은우(김향기 분)를 악한 시모(김주령 분)로부터 구했다.

이날 유세풍은 손목을 그어 자해한 서은우와 재회했다. 침을 놓을 수 없는 세풍은 급하게 계지한(김상경 분)을 불러 은우를 치료하게 했다. 은우 시모는 “지아비 뒤를 따를 셈이냐”며 슬퍼하는 척 표독스러운 표정을 숨겼고, 세풍은 위화감을 느꼈다. 지한은 “남의 집 일에 관심 끄라”면서 환자들의 말을 들어주라고 지시했다. 계수의원은 아픈 민중들로 붐볐고, 꽃미모를 자랑한 세풍은 환자들을 분류해 일사천리로 진료를 마쳤다.

시모는 종손 잡아 먹은 며느리라며 은우를 구박하고 광에 가뒀다. 과거에 낙방한 시동생(고건한 분)은 광에 갇힌 형수 은우를 걱정하며 탕약을 먹였다. 은우는 독에 중독된 채 쓰러져 계수의원으로 실려왔고, 세풍은 시모가 데려가지 못하게 앞을 가로막았다. 지한이 나서서 “내 의원, 나한테 온 병자, 내 식구 건드리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계수의원에 들어온 병자가 완치되기 전에는 나랏님도 데려갈 수 없다”고 경고해 간신히 벗어난 위기.

세풍이 탕약을 조사했지만 독은 발견되지 않았다. 치료를 거부하는 은우를 보며 세풍은 “그때 나는 왜 살렸습니까? 나 기억 날텐데”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은우는 모르는 척 했다. 지한은 “아무것도 하지마. 다 놔야 다시 쥘 수 있는 법”이라고 조언했다. 아픈 딸을 찾아 온 은우 어미는 시댁에게 괴롭힘을 받는 딸의 상황에 “내가 데려가겠다”고 말했지만, 아비인 서현령(김학선 분)은 법도를 따지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은우는 죽을 것 같은 얼굴로 “제가 시가로 가겠다”고 말했다.

세풍이는 자신을 “풍이”라고 부르는 할망(전국향 분)이 “오랑캐가 쳐들어왔다”며 매병(치매) 증세를 보이자 다정하게 챙겼다. 할망은 가슴이 아프다며 침을 놔달라고 했고, 꽃과 산딸기를 주워 한 집 앞에 가져다 놨다. 그 집은 풍이라는 할망의 아들이 사는 곳. 할망은 정신을 놓고도 “엄마가 살아와서 미안하다. 내가 죽었으면 더 행복했을텐데”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세풍은 밤 늦게 홀로 절벽 위에서 뛰어 내리려는 은우를 구했다. “도대체 왜 자꾸 나를 살리려 하냐”며 오열하는 은우에게 세풍은 “제 허락 없이 죽을 수 없다. 저는 의원이니 아씨를 치료해드리겠다”면서 “살아야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꼭 살아야 한다고 그러지 않으셨습니까. 꺾지 마십쇼. 어찌 저를 살려 놓고 자기 자신을 꺾으려 하십니까”라고 은우가 예전 자신을 살릴 때 한 말을 건넸다.

“집에 있으면 나라의 법도가 저를 죽일 것이고 시댁에 있으면 그들이 저를 죽일 것이다. 갈 때가 없다”는 은우의 말에 세풍은 “아씨 잘못이 아니다. 아씨 구할 방법을 찾겠다”며 의원으로 데려왔다. 할망 옆에 누운 은우는 방 얼굴도 모르고 시집와 관속에 있는 서방을 처음 봤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시모는 “서방 잡아먹은 년. 네가 죽었어야 한다”면서 원망과 구박을 쏟아내 은우을 괴롭혔다. 그렇게 등 떠밀린 듯 은우는 “죽는 게 가족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죽는 게 더 나은 것일까”라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세풍은 약재와 나물을 이야기하며 “섞이면 큰 일 난다”고 말하는 장군이(한창민 분)의 말에 독의 비밀을 알아차렸다. 명이나물과 똑같은 독초 박세를 이용했던 것. 세풍은 며느리 은우의 자결을 이끌어 열녀문을 하사 받아 둘째 아들의 벼슬길을 트이게 하려는 속셈을 알아채고 은우를 놓아주는 조건으로 악행을 함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 관아에 고발할 수 있다.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또 세풍은 ‘살아서는 안 됐던 사람, 죽어야 도움이 된 또 한 사람’ 할망과 아들을 만나게 했다. 어릴 시절 환향녀인 어미를 원망했던 아들 풍이(이상이 분)는 “이제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며 매정하게 할망의 손을 뿌리쳤다.

그 모습에 은우는 “언제까지 남들의 시선에만 갇혀 살 거냐. 평생을 잡아보지 못한 저 손조차 뿌리칠 셈이냐”면서 “살아도 죽은 듯, 산 사람도 가슴에 묻어라? 나라도 백성도 지키지 못한 저들의 비겁한 말일 뿐이다. 살아 있다. 살아 있기에 보고 싶지 않았냐. 하고 싶었지 않냐”고 일침했다.

아들은 어미를 죽은 걸로 생각했지만, 어미는 매년 아들의 옷을 만들며 잊은 적이 없었다. 풍이는 눈물의 큰 절로 사죄했고, 할망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세풍은 은우를 살린 이유에 대해 “아씨의 모습이 꼭 저와 같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면서 “할망을 보고 살아서 기다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대로 죽어버리면 불충한 신하, 불효자, 못난 벗, 비겁한 의원으로 남을 거”라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자신의 이름을 유세엽에서 유세풍으로 하겠다며 침술에 능한 ‘침의’에서 마음의 병까지 고치는 ‘심의’로 거듭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세풍은 변장을 하고 은우와 함께 여인들의 축제를 즐겼다. 아름다운 낙화놀이를 배경으로 서로 그네를 밀어준 두 사람. 세풍은 웃음을 보인 은우에게 “웃으시라” 말했다. 두 사람이 돌아가는 길, 조태학의 양자 조신우(정원창 분)가 은우 앞에 나타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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