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브로맨스를 넘어선 우정.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24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정의 의미를 증명했다.
7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선 정우성 이정재가 사부로 출연했다.
‘집사부일체’의 애청자라는 이정재는 “초창기 때부터 시청했다. 사부들이 어떻게 사부가 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더라”며 남다른 팬심을 전했다.
정우성은 “내가 무슨 사부인가, 많이 주저했는데 우리 정재 씨와 함께 출연하니까 부담이 확실히 덜하더라”며 ‘집사부일체’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동갑내기로 연예계 대표 절친이다. 최근 ‘청담부부’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은 브로맨스를 가장한 실제 로맨스라는 의혹(?)에 “20년을 넘었으니 사실혼을 넘어서긴 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를 청담부부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최근 이정재와 정우성은 지난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헌트’로 호흡을 맞춘 바.
이정재는 “‘태양은 없다’ 이후 몇 번이나 프로젝트가 추진되곤 했는데 성사가 안 됐다. 그게 너무 아쉬웠다”면서 “둘이 열심히 작품을 찾다가 ‘헌트’ 시나리오 초고를 보게 된 거다. 바로 판권을 구입하고 각본을 각색하면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헌트’로 첫 메가폰을 잡은데 대해선 “각본을 한 4년 정도 쓰니 완성이 되더라. 마침 제작사에서 제안을 줘서 용기를 냈다”고 했다.
그렇다면 신인감독으로서 느낀 현장은 어땠을까. 이정재는 “배우나 연출자가 마음이 안 맞아서 현장이 따로 노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보통 결과물이 썩 안 나온다”면서 “그렇기에 배우가 최대한 용기를 낼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려 했다. 현장에서 각자의 최대치가 나오도록 하는 게 연출자의 몫이란 생각에 칭찬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밝혔다.
또 투톱 주연물의 경우 주연배우의 균형이 맞춰야 하기에 캐스팅이 유독 어렵다면서 “우성 씨를 캐스팅하고자 멋있는 신을 다 몰아줬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에 정우성은 “4년 동안 4번 정도 거절하면 그런 결과물이 나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재가 4번이나 ‘헌트’ 제의를 거절한 건 절친 이정재가 감독으로서 도전의 무게를 온전히 견디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이정재는 “솔직히 기분이 상하진 않았나?”라는 질문에 “특별히 안 좋진 않았다. 나도 우성 씨의 마음 씀씀이에 설득 당했다. 그 말에 맞게 느껴지더라”고 답했다.
이에 ‘집사부일체’ 제자들은 “오래가는 관계의 이유가 있다”며 둘의 우정을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제자들은 정우성, 이정재와의 만남을 앞두고 유독 긴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나 은지원은 “내가 원래 누구한테 겁을 먹거나 하진 않는데 이번엔 다르다. 정우성도 이정재도 나의 스타다. 우리 세대의 스타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이에 정우성은 “한 시점에 우리를 좋아했던 그 감정들이 되살아나서 그런가보다”라며 웃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