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20대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 30대에 한국인 최초 1000만 달러 상금을 달성하기까지, 골프여제 박세리의 이야기가 ‘돌싱포맨’을 통해 공개됐다.
9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선 박세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최근 박세리는 ‘리치언니’ 캐릭터로 예능을 종횡무진 중이다. 박세리는 자타공인 골프여제로 한국인 최초 상금 1000만 달러(한화 130억 원)를 달성했던 바.
이에 탁재훈은 “왜 이렇게 돈이 많은 여자를 부른 건가”라며 의기소침해하면서도 “그 돈이 지금은 얼마나 됐나?”라고 대놓고 물었다.
박세리는 “난 투자에 관심이 없어서 코인은 물론 주식도 안한다. 그냥 갖고 있는 걸 좋아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답했고, 돌싱맨들은 “멋지다”고 입을 모았다.
차원이 다른 부를 증명하듯 박세리의 집은 넓은 정원을 갖춘 대저택. 반려견들을 위한 독채를 따로 마련한데 대해 박세리는 “강아지들은 말을 못하니까 신경 써줘야 한다”면서 배려를 전했다.
한편 박세리는 21살의 어린 나이에 세계를 제패한데 이어 아시아인 최초로 LPGA, 세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월드클래스 골퍼다. 명예의 전당 입성 당시 박세리의 나이는 29살로 이는 최연소에 해당하는 기록.
박세리는 “보통 10년에 걸쳐 하는데 내 경우 7년 만에 우승 포인트를 다 쌓았다. 선수로서 세웠던 목표를 다 이룬 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명예의 전당 혜택에 대해선 “전 세계 어디 골프장에 가도 대우를 받는다. 박물관처럼 개인 로커가 있는데 내 경우 플로리다에 로커가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여제 박세리에게도 슬럼프가 있었을까. 박세리는 “지난 2004년 후반 슬럼프가 왔다”며 “명예의 전당 입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포인트도 다 획득했는데 감이 안 좋더라. 그땐 피곤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다음 대회 때 더 나빠졌다. 느닷없이 슬럼프가 시작됐던 거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어제와 내가 너무 다르다고 느낄 정도였다. 말 그대로 백지 같아서 정말 무서웠다. 괜찮다는 주변의 위로가 전혀 위로로 들리지 않았다”며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낚시로 슬럼프를 극복했다는 박세리는 “낚시를 하는 동안은 골프 생각이 전혀 나지 않더라. 처음으로 느껴보는 즐거움이었다. 그 전까진 한 번도 즐겁게 살아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나아가 “앞만 보고 간다는 게 굉장히 위험한 거더라. 슬럼프로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내겐 보람 찬 시간이기도 했다”며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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