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살해된 남편의 복수 후 마피아 보스가 된 여성이 있다. 나폴리 지역 최초의 대모 아순타 마레스카가 그 주인공이다.
5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장미의 전쟁’에선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의 첫 대모가 된 여인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의 주인공 아순타 마레스카는 인형 같은 미모의 소유자. 과거 아순타는 이탈리아의 대표 여배우 소피아 로렌을 배출해낸 미인대회에 출전, 배우로의 삶을 꿈꿨으나 그곳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꾼 남자를 만났다.
4대 마피아 조직 중 하나인 ‘카모라’ 소속의 지부 보스 파스쿠알레 시모네티가 그 주인공이다. 아순타에게 첫 눈에 반한 시모네티는 아순타의 집을 찾아 결혼을 선언했다. 당시 아순타는 시모네티를 모르는 상황이었다.
시모네티는 나폴리 지역의 거물로 놀랍게도 아순타의 가족들은 그를 환영했다. 아순타 역시 시모네티의 박력에 매료돼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다.
그 결과 이들은 12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당시 아순타의 나이는 20살. 결혼 후 이들은 첫 아들을 낳으며 행복한 신혼을 만끽했으나 시모네티가 총살을 당하면서 또 다시 운명이 바뀌었다.
숨을 거두기 직전 시모네티는 아순타에게 “난 영원히 사라지는 게 아니야. 나의 사랑은 사라지지 않아”라는 말을 남기면서도 제게 총을 쏜 진범의 존재를 넌지시 알렸다.
이에 아순타는 경찰서로 달려갔으나 증거부족으로 묵살당한 상황. 결국 복수를 결심한 아순타는 수소문 끝에 진범이 시모네티의 절친이자 동료였던 안토니오 에스토지토란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아순타는 임신 중이었음에도 26발의 총을 난사해 에스토지토를 살해했고, 구치소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법원은 그런 아순타에게 징역 14년 형을 선고했다.
그렇게 14년의 복역 끝에 출소한 아순타는 남편의 뒤를 이어 조직을 이끌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귀농했다.
문제는 18살이 된 아들의 실종. 조직의 소행임을 직감한 아순타는 결국 가족을 지키고자 마피아가 됐다. 나폴리 최초의 갓 마더가 탄생한 순간.
후에 아순타는 빼어난 감각으로 조직을 불려나갔으나 ‘피의 전쟁’이라 불리는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체포됐다. 자연히 조직도 와해됐다. 결국 모든 걸 잃은 아순타는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같은 아순타의 사연에 ‘장미의 전쟁’ 출연자들은 “안타깝다. 부인으로서 의리를 지킨 건 맞지만 아들을 한 번 더 생각했으면 싶다. 복수는 결국 또 다른 복수를 낳는 것 같다” “일생을 사랑에 바쳤지만 그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장미의 전쟁’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