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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위로로 시청자 멘탈 치유하러 온 ‘멘탈코치 제갈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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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제갈길이 시청자의 멘탈 치유에 돌입한다.

tvN 새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 제작발표회가 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돼 정우, 이유미, 권율, 박세영, 손정현 감독이 참석했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멘탈코치가 되어 돌아온 전 국가대표가 선수들을 치유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멘탈케어 스포츠 활극이다. 정우는 영구 제명된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똘끼 충만한 선수촌 멘탈코치 제갈길 역을 맡았다. ‘오징어 게임’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 도장을 찍은 이유미는 슬럼프를 극복하고 재기를 노리는 전 세계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차가을을 연기한다. 권율은 권력욕 가득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체육회 인권센터장 구태만, 박세영은 정신과 의사 출신의 국가대표 심리지원팀 박사 박승하로 분한다.

또 ‘앵그리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집필한 김반디 작가와 ‘보스를 지켜라’, ‘그래, 그런거야’, ‘키스 먼저 할까요?’를 연출한 손정현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손정현 감독은 “응답하라 쓰레기 정우가 개과천선해 제갈길을 찾아가는 얘기”라며, “스포츠 청춘 액션 힐링 멜로, 다섯 가지 요소가 잘 버무려져서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해달라”고 소개했다. 감독은 이어 “작가적 체험이 녹아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작가님이 힘들 때 히말라야에 가서 반딧불을 봤다더라. 이 바닥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갔는데 반딧불을 보고 힐링 되고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더라. 저 반딧불이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체험을 드라마에 녹였다. 현실로 가져왔을 때 극적 재미를 위해 스포츠로 분야를 옮기면 어떨까 했다더라”라고 전하며 “다양한 요소가 많아 심심할 틈 없을 것이다. 한번씩 심금을 울리는 좋은 대사가 많아 좋은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응답하라 1994’ 이후 9년 만에 tvN에 복귀하는 정우는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돼 감회가 새롭고 설렌다. 저도 궁금하다. 많은 관심 응원 부탁드린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 작품을 택한 이유에 대해 정우는 “신뢰하고 의지하는 회사 식구, 대표님께 추천을 받았다. 너무 솔직했나?”라며 “촬영 중 이 대본을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본 자체가 탄탄했다. 메시지가 의미있고 긍정 에너지가 있다. 따뜻한 메시지가 너무 무겁지 않고 유쾌하고 통쾌하다. 스포츠, 액션에 감성을 울릴 따뜻함이 담겼다. 정우를 생각했을 때 보고 싶은 모습이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우는 “많은 분들이 관심 주시면 좋겠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응답하라 1994’에서 받은 큰 사랑은 천운인 것 같다. 그런 운이 또 따른다면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고 배우 생활에 큰 힘이 될 것 같지만 모르겠다. (성공은) 시청자 분들의 몫이지만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이 작품을 보고 긍정 에너지를 받고 ‘보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은 드실 거라고 확신한다. 1, 2화를 보시면 무조건 3, 4화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에 이어 첫 주연을 맡게 된 이유미는 “너무 영광스러워 잘 해내고 싶었다. 이런 기회가 만들어져서 행복하고 감독님 선배님께 다 감사하다”고 여러 차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캐릭터 포스터를 처음 찍어봤다는 이유미, 그는 “드라마 주연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을 한 게 처음이다. 항상 중간에 죽었는데 살아서 마침표를 찍은 게 처음이라 뭔가 새롭다. 기대가 되고 ‘가을이 잘 살고 있나’ 궁금하다”고 첫 주연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권율은 “유미 씨가 중간에 죽었다고 했는데, 저는 누군가를 잘 죽였다. (이번엔) 죽이지 않는다”고 농담을 던진 뒤 “너무 따뜻하고, 대본을 보며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시청자도 이 드라마를 보신다면 스스로의 생각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점이 끌렸다”고 이 작품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저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이라고 인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세영은 “대본을 제가 재미있게 읽고 있더라. 그러다 문득 어느새 위로 받고 공감 받는다는 느낌을 확 받았다. 대본이 사람이 아닌데 ‘괜찮다’고 말해주고 있어서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며 “캐릭터가 제 안의 저와 교집합되는 부분이 많아 끌렸던 것 같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전했다.

손정현 감독은 “타이틀롤이 중요하지 않나. 코믹, 정극, 멜로, 감동을 해야 하는데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야 한다. 정우 씨가 한다고 해서 작가님과 격렬한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유미에 대해 “‘이유미 아니면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런 건 다 뻥이고, 캐스팅 리스트에도 없었다. 어느 날 정우에게 전화가 와서 ‘이유미를 봐 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때 ‘오징어 게임’이 터진 거다. 연기를 참 잘하더라. 그래서 필모를 봤다. 연기를 참 잘하고 간절함, 절박함이 보이고, ‘나는 배우가 될 거야’가 보이더라. 사실 쇼트트랙을 해야 해서 ‘괜찮겠냐’고 했더니 ‘철인3종 경기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두 주인공의 출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독은 권율에 대해 감독은 캐스팅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하며 “작품 보는 눈이 너무 까다로워서 전에 한 두 번 거절 당해서 삼고초려 심정으로 제안했다”며 “이번에는 본인이 할 게 많다, 재미있다더라”라고 권율의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멘탈 코치라는 역할을 맡게 된 정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도 꽤 했고, 실존 인물도 연기했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만나고, 간접 경험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런 작품일수록 한 발 떨어져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캐릭터를 보려고 한다. 이번 작품도 대본에 충실했다”면서 “멘탈, 정신, 마음 등 부분은 오은영 박사님 팬이어서 ‘금쪽같은 내새끼’ 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의미 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이야기이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유쾌하고 웃음을 줄 수 있어서 보는 분들에게 부담 없이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에 중점을 뒀다”며 “진지할 땐 진지하게 연기했지만 기본적으로 유쾌하게,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에피소드를 부담없이 전하려 생각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강렬한 캐릭터만을 연기해온 이유미, 차가을 역에 대해 그는 “슬럼프를 겪고 있는 쇼트트랙 선수인데 제갈길을 만나며 멘탈이 조금씩 건강해지고 치유를 받는다.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과 같은 속도로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쇼트트랙 선수 역할인 만큼 준비도 필요했다고. 이유미는 “얼음판 위에서 서서 달릴 수 있어야 하다보니 촬영 시작 3개월 전부터 쇼트트랙 팀들과 훈련을 했다”며 “너무너무 어려웠는데 재미있더라. 얼음판의 시원함, 달릴 때 바람이 기분이 상쾌했다. 훈련을 하며 ‘가을이가 이래서 쇼트트랙을 하나’ 생각이 들었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정우는 “이유미에게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발가락이 쪼개질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이유미의 고충을 대신 전하기도. 손정현 감독은 “(쇼트트랙 실력이) 훌륭하다. 크리스마스이브날도 연습을 하는데 좀 찔리더라”라고 밝혀 이유미의 남다른 열정을 전했다.

구태만 역의 권율,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와 무엇이 다를까? 그는 “자신의 욕망과 권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악행으로 비춰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괴롭힘에도 마음 한켠으로 제갈길을 애정하고 선수를 사랑하는 체육인의 마음이 있다. 약간의 아이러니한 지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러니한 지점이 잘 표현됐으면 해서 그런 장면을 찍을 때 위트와 반전을 주려 했다. 제갈길을 못살게 구는 가운데 애정이 느껴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정우는 “시청자는 정우의 입장에서 보게 될텐데, 대본상 (구태만은) 적대자의 느낌이 있지만 권율이 연기를 할 때는 그렇게 표현을 안 하고 재해석해 밉지 않게, 애증 관계처럼 느껴지게 소화했다. 때로는 유쾌하고 코믹적으로 보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율과 정우는 “마지막에 제갈길과 맞닥뜨리는 씬이 있었는데 별 거 아닌 대사에 울컥하더라”라고 입을 모았다.

손정현 감독은 “마지막까지 저를 괴롭힌 배우가 권율이었다. ‘이 씬 어떻게 하나요’라고 계속 물었다”며 “권율을 시청자분들이 볼 때 ‘권율의 재발견’이라고 할 것 같다”고 권율의 열정을 칭찬했다.

3년 만에 돌아온 박세영은 “제 내면과 비슷한 점이 있는 캐릭터다. 저의 가치관 중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원칙대로 해서 공정했으면 좋겠다, 내가 잘하면 바뀔 수도 있으니 잘해내야 한다는 신념이 승하와 비슷했다. 모든 인물들이 작품이 끝날 때쯤 성장한다. 열정과 진심을 담은 모습들이 어떻게 보여질까 하는 부분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배우 간 케미스트리를 묻는 질문에 정우는 “100점 만점에 75점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드라마에서도 처음부터 친한 관계는 아니다. 이 친구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입장이다. 나중에 120점으로 끝났다”고 호흡에 만족해했다. 이어 “이유미는 아주 새로운 매력이 많은 배우다. 촬영하며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본인만의 개성, 특유의 리듬감에 놀랐다. 이유미의 매력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권율에 대해서는 “연기도 특출나지만 예능에서의 긍정 에너지에 매력을 느꼈었다”고, 박세영의 경우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지는 못해서 가장 궁금했는데, 정말 선하다. 잠재된 것이 많다. 승하라는 존재가 제갈길에게는 엄마 같다. 제갈길이 기댈 수 있는 존재라 제갈길과 승하의 티키타카도 즐거울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유미는 정우와의 호흡에 대해 “초반은 창과 방패였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더 색다른 케미들이 생겼다. 제 기준에서 모르는 숫자”라며 케미에 만족했다. 권율과 붙어있는 씬이 없었다는 이유미는 “항상 가면 개그를 많이 쳐주시고 편하게 해주신다. 극중 적대시하는 관계인데 실제로 너무 재미있어서 홀린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박세영과의 만남에 대해 이유미는 “항상 현장에 해맑게 웃으며 나타나신다. 그 얼굴만 봐도 멘탈이 건강해지고 선해지는 기분이었다”며 밝은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권율과 ‘귓속말’ 이후 재회하게 된 박세영은 “이번에도 편하게 해주셨다.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였다. 다들 웃으며 즐겁게 촬영하게 해주셨다”면서 “너무 장난을 많이 치신다. 여전하시구나 했다”고 밝혔다. 이유미에 대해 “너무 사랑스럽다. ‘오징어 게임’ 속 이미지가 아니더라. 그냥 사랑스럽다. 유미를 보면 웃음이 났다. 그런데 촬영에 들어가면 ‘차가을’이 돼서 집중하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칭찬하며 95점을 줬다. 그러면서 “유미는 오점(5점)이 없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정우에 대해 “제갈길 멘탈 코치를 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제 멘탈 코치가 돼주셨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많이 알려주셔서 신이 나서 연기하게 되더라. ‘선배님이 있어서 즐겁다’고 했다.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유미는 정우에게서 배운 것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대기 시간, 이동 시간이 있으면 항상 ‘어떤 걸 했었냐, 어떤 연기를 하고 싶냐’, 가족 등 저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봐 주셨다. 그걸 말할 때 들어주시는 게 소중했고, 그에 대해 얘기해 주면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얘기해 주셔서 성장하는 느낌이었고, 멘탈이 건강해지면서 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용기를 주셨다. 선배님 눈만 보면 눈물이 잘 나더라. 눈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스멀스멀 나왔다”고 전했다. 정우는 “배우가 외로울 때가 있는데 힘이 돼주고 싶었다. 저도 유미 나이가 있었고 겁을 내며 조심스레 내디뎠는데, 이제 보니 조금 투박하게 걸어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얘기를 해줬다. 그런 게 시너지가 된 것 같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손정현 감독은 “배우들의 열연, 심심할 틈이 없다”고 자신하며 시청을 당부했다. 서로의 멘탈 코치가 되어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한 배우들이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한 멘탈 케어를 선사할지 주목된다.

tvN 새 월화극 ‘멘탈코치 제갈길’은 9월 12일(월)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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