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네 번의 교통사고에 남편의 암 투병까지, 가수 김하정이 곡절 많은 인생기를 전했다.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선 김하정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지난 1968년 영화 ‘사랑’의 주제가로 데뷔한 김하정은 ‘제2의 패티김’이라 부르며 전성기를 누렸으나 4번의 교통사고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하정은 “사고로 두개골이 다 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얼마나 파란만장했는지 모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도 김하정은 거동이 불편해 남편 박성수 씨의 도움을 받는 중. 전국을 오가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다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고.
김하정은 “부산 행사 다음 날, 서울 또 다음 날 전라도 행사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거실로 그대로 고꾸라졌다. 그리고 바로 병원으로 실려 갔다. 내가 쓰러진 거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정성으로 김하정을 보살피는 박성수 씨는 김하정의 첫사랑. 김하정은 영화 제작자였던 박성수 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딱 보자마자 ‘저 남자 멋지다. 저 남자랑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들은 결혼도 계획했으나 박성수 씨의 어머니가 김하정에게 가수를 그만둘 것을 요구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고. 이후 두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은 김하정은 부부 갈등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면서 힘든 시간들을 고백했다.
다행히 김하정과 박성수 씨는 38년 만에 재회해 첫사랑을 이뤘으나 박성수 씨가 암 선고를 받으면서 또 한 번 시련을 겪었다.
지난 2020년 방광암 수술을 받고도 전의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박성수 씨는 “짧으면 1년, 그렇지 않으면 3년이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김하정은 “‘당신이 왜 암이야. 이러면 안 되는데. 하나님 제발요’ 기도하는 길밖에 없더라”며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투병 중에도 박성수 씨는 김하정의 매니저를 자처 중. 이날도 박성수 씨는 김하정의 행사에 동행해 뒷바라지를 하며 외조를 해냈다. 진통제를 먹는 것보다 아내를 돕는 일이 통증에 더 도움이 된다고.
그런 박성수 씨에게 김하정은 “생각해보니 17년이라는 세월이 꿈처럼 흘렀다.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당신, 정말 고맙다”며 진심이 담긴 편지를 전했다.
이에 박성수 씨가 “널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아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글썽이자 김하정은 “그런 소리 하지 말라. 험난한 시간을 지나 이길 생각을 해야 한다. 운명에 이겨야 한다”면서 거듭 남편을 응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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