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난징 대학살 현장이 소개돼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8일 JTBC ‘세계 다크투어’는 6주 만에 약 30만 명이 사망한 전대미문의 전쟁 범죄 난징 대학살 현장으로 향했다.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인간 역사책’ 역사학자 임용한 다크가이드와 함께 중국 난징으로 떠났다. 전통의 멋과 현대의 화려함이 공존하는 현재와 달리 1930년대 난징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살아있는 지옥이 됐던 곳이다.
일본군의 무차별 살육이 벌어지고,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충격에 빠졌다. 산 사람을 상대로 한 ‘목 베기 시합’을 신문에 자랑스럽게 보도하는가 하면,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검술을 연습하는 등 잔혹한 악행이 벌어졌고, 장동민은 “진짜 사람이 아니다”라며 분노했다.
게임처럼 살인을 즐긴 일본군의 모습이 담긴 기록도 공개됐다. 피와 시신으로 뒤덮인 ‘죽음의 도시’ 난징 거리, 목숨을 잃은 무고한 시민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1살짜리 아기도 죽였다는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지면서 다크 투어리스트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심지어 포로들을 감언이설로 창고에 가둬 전투 의지를 잃게 한 후 학살하는 등 갈수록 잔혹해지는 일본군의 모습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전쟁이 가속화될수록 여성들을 향한 위기도 고조됐다. 학살에 강간의 위협까지 있었던 것. 10살 소녀부터 60대 노인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는 일본군, 그들은 임신부까지 노렸다. “강간당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저항했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피해자의 처참한 모습은 다크 투어리스트들을 분노하게 했다.
그런 가운데 구세주가 등장했다. 바로 나치당의 일원이었던 욘 라베라는 인물. 그는 전쟁이 발발하자 자신이 고용했던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중국에 남았다. 이로써 학살의 상징인 나치당 깃발이 중국 난징의 수많은 시민들을 구한 ‘희망의 상징’이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이러한 도움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의 악행은 점점 심해졌다. 여자 대학 선교사에게 “그 안에 있는 여자 100명을 내주면 더는 못된 짓을 하지 않겠다”고 제안한 일본군의 황당무계한 협상이 일본군 위안부의 시작이 되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우리나라에도 일본군의 속임수로 인해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된 수많은 피해자가 남은 상황이어서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임용한 다크가이드는 과거 난징을 도왔던 욘 라베가 이후 자신이 살린 난징 시민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감동적인 사례를 소개하며 인간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하나는 “인간애를 잃는다는 게 얼마나 잔혹한 건지 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JTBC ‘세계 다크투어’는 14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JTBC ‘세계 다크투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