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안재욱이 20년 알고 지낸 김선아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제작발표회가 22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돼 유현기 감독과 배우 김선아, 안재욱이 참석했다.
JTBC 새 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은 법으로 쌓은 철옹성 안에서 지켜졌던 욕망과 위선의 삶, 그들의 비밀에 대한 폭로이자 가진 자들의 추락 스캔들을 다룬다. 김선아는 법복 귀족 집안의 첫째 딸인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 한혜률을, 안재욱은 한혜률의 남편이자 로스쿨 교수인 나근우를 연기한다.
김선아는 “3년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오랜만에 제작발표회를 통해 여러분을 뵙게 되니 굉장히 긴장되고 설렌다.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6개월 전 촬영장에서의 기억에 새록새록 난다. 함께 했던 분들 뵙고 싶고,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고 공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안재욱은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판사 출신 로스쿨 교수 나근우 역을 맡았다”고 소개하며 “촬영 내내 긴장된 마음과 즐거움으로 임했다. 열심히 숙제를 했는데 오답이 없길 바라는, 선생님에게 만족을 드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떨리는 마음을 밝혔다.
다양한 작품을 연출했던 유현기 감독, 전작과는 결이 다른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의 연출을 맡게 된 데 그는 “여태까지 해온 작품의 공통점은 가족이라는 소재인데, 이번 작품은 톤은 완전히 다르지만 ‘법복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매우 흥미로웠다. 대본을 처음 소개 받았을 때도 다른 결의 법률 드라마가 되겠다 싶어 흔쾌히 같이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자로서 이런 좋은 작품을 소개 받았을때만큼 기쁠 때는 없다. 현직 변호사들이 쓴 대본이라 굉장히 리얼하고, 법조계 몸 담고 있는 분들만 알 수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썼나 보니 전업 작가가 아닌, 현직 변호사 분들이 몇 년간 기획한 성과물이라는 것을 알게 돼 대본 작업을 몇 개월간 함께 하게 됐다”고 덧붙여 작품의 리얼리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김선아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드라마 대본의 경우 완고를 받기가 쉽지 않다. 저희 드라마도 초반 몇 부를 받아 읽었는데 검사라는 직업이 처음이고, 법조계도 처음인데, 가족 전체가 법조계인 독특하고 특이한 가족의 분위기, 매 회넘어갈 때마다 물음표가 생기고 긴장하게 되고 궁금하더라”며 “작가님 감독님 얘기를 듣고 나서 ‘바로 해야겠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긴장감”이라고 짚었다.
‘마우스’ 연쇄살인마 역할 이후 다시 드라마로 컴백한 안재욱은 “반전이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숙제였다. ‘마우스’ 때도 그랬지만 나근우라는 역을 왜 내게 하자고 했을까 궁금했다. 대본을 보고 ‘막중한 책임감이 있겠다’ 생각했다. 가까운 지인들과 상의하며 ‘마우스’의 반전만큼 나근우의 반전이 시청자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고민의 깊이가 깊었던 만큼 시청자에게 흥미와 재미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상류층 드라마는 그동안 많았다.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은 무엇이 다를까? 감독은 “법조인 소재 드라마가 많았다. 명작도 많았고. 법조인의 사생활 논란이 들어있는 드라마가 많았는데 그런 작품이 있었기에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법조 카르텔을 다루고 있는데, 경제에서는 독과점을 강한 법률로 규제하고 있지만 법조계에서는 법으로 제한을 받거나 규제를 받는 것은 아님에도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뭉쳐서 카르텔을 형성했을 때 선한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자세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대법관에서 시작해 손자까지 로스쿨을 다니는 가족이다. 가족도 카르텔을 이루고 있는데 그 안에서 동의하는 구성원, 동의하는 구성원이 있다. 경직된 조직이나 사회, 구조가 얼마나 개인이나 사회에 폐해를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극의 중심인 ‘법복 가족’에 대해 감독은 “남산 중턱에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다. 아무도 집을 지을 수 없는 곳에 큰 집을 짓고 ‘왜 저 사람들은 저기 살 수 있게 됐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범할 수 없는 굳건한 철옹성,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곳에서 누리며 일가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 모두가 같은 직업에 종사하고, 그것으로 인해 이웃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물음표를 던진다”고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안재욱과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추게 된 김선아는 “검사 한혜률과 나근우 앞 한혜률의 차이가 많이 난다. 나근우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한혜률의 모습이 많이 나왔다. 호칭의 경우 의견을 내기도 했다”며 “봉사 단체(따사모)를 함께 오래 해서 사석에서 뵌 적이 많았는데 작품을 함께 한 건 처음이라 기대도 많이 했고, 떨리기도 많이 떨렸다. 모르는 분과 연기하는 것보다 아는 분이라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느낌이었다. 너무 편하게 잘 해주시고, 가끔 웃겨주셔서 감사했다”고
안재욱은 “20년 넘게 친분이 있는데 작품은 처음이다. 같이 연기하면서 지금까지 김선아를 대하며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꼈다”며 “‘얘가 날 이렇게까지 쳐다봐도 되나’ 싶을 정도로…’친분으로만 남을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묘한 감정에 휩싸여 인내해야 하는 게 있었다. 그만큼 연기를 잘해줬다는 것”이라고 김선아의 연기를 칭찬했다.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은 오는 24일 토요일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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