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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안 보면 후회해요” 김혜수X김해숙, 긴 말 필요 없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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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어떤 교육열이 펼쳐졌을까? ‘슈룹’이 알려준다.

tvN 새 토일 드라마 ‘슈룹’의 제작발표회가 7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형식 감독과 김혜수, 김해숙, 최원영, 문상민, 옥자연, 유선호가 참석했다.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김형식 감독은 “작가님이 왕실 교육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상상에서 출발했고, 저도 찾아보니 재미있는 게 많더라. 왕세자 자리를 놓고 궁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얘기, 국모이자 왕자들의 엄마인 중전이 자식들을 지키고 자기 사람들을 지켜내는 과정을 통해 사극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를 담아내 많은 분들이 공감할 내용을 담자는 생각이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김혜수는 내명부의 수장인 중전 임화령을 맡았다. 다섯 왕자를 건사하느라 궁중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다. 오랜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데 대해 그는 “데뷔 당시 첫 연속극이 사극이었고, 중간쯤 ‘장희빈’, 영화로는 ‘관상’을 했다”며 “‘슈룹’을 만나 모든 게 신선했다. 조선시대 가상의 인물로 규정된 것, 정통에 가깝지만 모든 공기가 새로웠다. 캐릭터들도 모던하다. 처음 만났을 때 첫째 대본이 재미있었고, 톤 앤 매너가 신선했다. 화령 등 많은 캐릭터가 생동감있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재미있었다. 안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고, 여러분이 안 보실 이유도 없다”고 이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해숙은 중전의 시어머니인 대비를 연기한다. 서자 출신인 아들을 왕으로 만든, 능력과 욕망을 가진 인물이다. 예고편만 봐도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짐작게 하는 대비 캐릭터에 대해 김해숙은 “대비에 대한 부담감과 기대가 컸다. 아마 대비의 시작은 아들에 대한 사랑, 결국은 아들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내비치고 계속 표출하며 나아가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작품에서 많은 ‘아들’을 겪은 김해숙은 최원영에 대해 “왕이 되고 나니 후궁이 너무 많고 자식도 너무 많다. 그리고 우유부단하다”고 냉정하게 평하면서 “그렇지만 굉장히 성군이다”라고 급히 마무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왕이자 중전의 남편 이호 역을 맡은 최원영은 권력의 중심에 있는 신하에서 왕좌에 앉게 됐다. 그는 “왕이란 자리의 무게, 중압감, 고독함이 상당하다. 이호라는 캐릭터는 성군이고 어진 정치를 하기 위해 백성과 신하를 생각하는 마음, 아버지로서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 아들로서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동시에 보여지는 반면 균형을 지키려 애쓰는 인물이고 그게 캐릭터의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

화령의 2남, 건방진 애물단지 성남대군 역의 문상민, 사고뭉치 왕자를 대표하는 캐릭터에 대해 그는 “틀에 박히지 않고 역동적이다. 차가우면서도 그 속에 따뜻함과 슬픔을 가졌다. 성남대군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연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자연은 간택후궁의 수장, 대비의 편애를 받는 황귀인을 연기한다. 제대로 된 사극에 첫 도전하게 된 그는 “처음 대본을 보고 너무 재미있었다. 화령 위주로 보게 됐는데 그 캐릭터가 너무 좋고 신선했고, 새로운 사극이 나오겠다 생각했다. 김혜수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당연히, 한번쯤 꼭 만나뵙고 싶은 선배님이어서 안 할 수 없다 생각했다. 감독님도 너무 편안하게 안심시켜 주셨다”고 말했다. 황귀인 캐릭터에 대해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작가님이 모두 자신의 캐릭터를 사랑할 수 있게 써주셨다”고 대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군 중 가장 믿을 만하지만 비밀을 간직한 4남 계성대군 역의 유선호는 “계성대군은 깊고 풍부한 감수성을 가졌고, 섬세한 부분이 많아서 남의 감정을 잘 알아차린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다른 왕자들과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대부분 처음 같이 연기한 배우들이어서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느 순간 가족이 돼 있더라. 이제는 하루라도 안 보면 서운하고 섭섭한 관계가 됐다. 왕자 단톡방도 있다”고 다른 왕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슈룹’, 제목도 큰 화제였다. 이 드라마에서 ‘슈룹’은 무엇을 의미할까? 김형식 감독은 “대부분 영어라고 생각하셨는데 이제 많은 분들이 우산의 우리말인 것을 알게 됐다. 우산이 그렇듯 자식에게 닥쳐오는 비바람을 막는 엄마의 사랑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슈룹은 사랑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면에는 욕망도 숨어있다. 욕망과 사랑이 부딪치는 순간 아이, 어른이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누군가에게는 방패이기도, 어떤 순간에는 창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우산의 의미를 담아낸 포스터도 큰 주목을 받았다. 김혜수는 “포스터 촬영이 한 작품을 상징하는 포스터의 기능에 200배 충실한 작업이었다. 포스터가 기능적으로 작업하기 마련인데 저희 드라마는 제목의 의미, 작품이 아나가야 할 길을 상징적으로, 미학적으로 보여준다. 자신의 어깨가 젖어가지만 아이에게 우산을 기울이는 엄마이자 큰 궁 안에서의 한 여자의 모습이 담겼다. 비바람 속 아이가 엄마를 바라보고 있는데, 아이는 엄마를 보고 성장하지만 궁에서 혼자 살아남아 궁을 이끄는 인물이 된다. 우산 속에서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함축적으로 보여진다. 최근 작업한 포스터 중 아주 절묘한 포스터라고 생각한다”고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혜수는 화령을 연기하며 ‘엄마의 힘’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엄마는 힘이 세다는 걸 배운다. 엄마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비단 중전만이 아니다. 화령의 우산 아래 왕자들도 있지만 대비의 슈룹 아래 이호, 황귀인의 슈룹 아래 의성이 있다. 각자 다른 우산의 그늘에 있는 아이의 이야기”라며 “연기하며 가장 신경 쓴 건 화령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아이들을 대할 때, 남편이자 왕을 대할 때, 시모 대비를 대할 때, 내명부 동료이자 늘 도전 받는 빈들을 대할 때, 아랫사람이지만 분신과 같은 내명부 상궁을 대할 때 태도들이 모두 화령이라는 인물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캐릭터 연기에 특별히 주안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문상민은 화령을 연기하는 김혜수에 대해 “첫 촬영 때 많이 떨렸는데 먼저 연락 주셔서 촬영 전에 씬에 대해 얘기해보고 긴장이 많이 풀렸다. 편안하고 좋은 분위기 만들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유선호는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촬영하면서도 믿기지 않았다”며 “정말 걱정했던 장면이 있었다. 감정씬이었는데 김혜수 선배님과 연기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나오는 게 있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무언가를 많이 깨닫고 배웠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제작발표회 전 박경림에게 따로 연락을 취했다고. 이 자리가 편치 않을 문상민과 유선호를 잘 챙겨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고 밝힌 박경림에 현장에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신인 배우들의 노력에 김해숙은 “힘든 촬영을 하면서 얼굴을 몰라볼 정도로 말라가더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고 김혜수가 늘 옆에서 지켜주고 함께 했기에 여기까지 무사히 잘 온 것 같다”고 말하며 흐뭇해했다.

한편, ‘도둑들’ 이후 다시 만난 김해숙과 김혜수. 고부 갈등이 깊은 캐릭터이기에 불꽃 튀는 긴장감이 기대된다. 김혜수는 “제일 열광한 건 나다. ‘도둑들’을 해봤지만 김해숙 선생님은 저에게 매우 특별하고 어마어마한 배우다”며 “누구 못지않게 열정적이고 잠 한 숨 안 주무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촬영할 때 온몸의 세포가 살아나는 것 같은 자극을 주신다. 대비와 화령의 관계는 너무 흥미진진한데 선생님으로 인해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어지고 위력을 갖게 되는지 시청자도 공감할 것이다”고 찬양했다. 처음 김해숙의 캐스팅을 듣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는 김혜수는 “좋은 배우와 공연한다는 게 작품할 때 큰 동력이 된다. 매번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 정말 최고다”고 재차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해숙은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저도 진심으로 똑같은 걸 느꼈다. 제가 느낀 걸 똑같이 얘기해서 놀랐다. 저도 감독님에게 ‘중전이 누구냐’고 물었는데 김혜수라고 하셔서 너무 좋아서 정말 박수 쳤다”며 “호흡을 맞췄을 때 짜릿함이 연기할 때 느껴진다. 김혜수는 인품이 훌륭한 배우라 너무 좋아하는데 다시 만나서 연기하게 돼 너무 기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둘이 붙는 장면이 굉장히 많은데 쉽지 않은 장면이다. 항상 그 장면이 끝나고 나면 희열이 느껴지고, 배우로서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다. 항상 긴장되고, 해낸다는 걸 느끼고, ‘슈룹’이 가장 강력한 역할인데 김혜수가 옆에서 같이 호흡을 맞춰준 덕일 것”이라고 김혜수와의 호흡에 크게 만족했다.

드라마 ‘하이에나’에서 김혜수를 잠시 만났던 최원영은 “대본을 보면 중전과 대비의 이야기가 미치도록 재미있다. 누가 할지 궁금하게 되는데 감독님이 얘기해 주셨다. 경이로웠다. ‘시간이 언제든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며 “전작에서 짧게 만났을 땐 어릴 때부터 좋아해서 정말 떨렸다. 긴 호흡으로 만나게 됐다. 많은 배우들, 현장 분위기를 접하는데 오랜만에 적당히 긴장감을 주는 현장이고 두근대고 설렌다”고 말했다.

옥자연도 김혜수와 연기를 하며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하자 김혜수는 “옥자연 고유의 기품과 역할의 싱크로율이 좋다. 사극이 처음인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게, 풍부하고 우아하고 강렬하게 표현한다. 옥자연이 이번에 너무 좋다”고 칭찬했다.

한편, 화려한 라인업으로도 초반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은 ‘슈룹’. 김형식 감독은 “저희가 두 분의 조합을 해냈다”고 만족하며 “화령은 역동적이고 위트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인데,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여야 해서 누가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스태프 모두가 김혜수를 꼽았는데 선택해 주셔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해숙에 대해서는 “무조건 김해숙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이번 작품도 기대 이상, 훨씬 더 다른 모습을 보여주셔서 현장에서 많이 놀란다. 제 믿음이 빛을 발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최원영 캐스팅에 대해 감독은 “못할 것도 없고, 모든 걸 다 잘할 것 같은 훈훈한 외모의 미대 오빠, 가끔씩 보이는 쓸쓸함이 매력 포인트인데 성군이라 칭송 받으면서도 컴플렉스가 있는 이호에 맞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옥자연에 대해서는 “다른 드라마를 보며 독특하다 생각했다. 기품 있으면서도 독특한 모습이 있다. 생각 이상으로 잘 살려주고 있다”고 만족했다. 문상민과 유선호에 대해서는 “참 긴 오디션 과정을 거쳤다”고 비하인드를 전하며 “왕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캐릭터들을 통해 드라마에 활력과 신선함을 불어넣고 싶었고, 각기 다른 왕자들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최적화된 배우들이다. 매일매일 발전하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들이다”라고 칭찬했다.

‘연모’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최근 성공한 사극들이 많은 가운데, ‘슈룹’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김형식 감독은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 많이 담겼다. 그게 다른 드라마의 차별점”이라고 전했다.

‘슈룹’이라는 드라마를 표현하는 해시태그를 묻는 질문에 김해숙은 ‘#꼭봐야할드라마’라며 “꼼꼼하고 품격 있는 감독님의 연출력, 든든한 주인공 김혜수,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 안 보시면 손해 본다”고 부연 설명했다.

김혜수는 ‘#당신의슈룹이돼드릴게요’라고 말하며 “저희 드라마가 하는 얘기는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으로 지키고, 그 사랑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나의 사랑을 지키는 것만큼 누군가에게 사랑을 내어주고 그늘을 만들어주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청소년 누구나 어느 왕자에 대입할 수 있다. 자신을 유추하고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빈들을 통해 엄마들은 ‘내가 내 아이를 사랑하고 지키는 방법’을 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원영은 ‘#슈룹슈룹슈루룹’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살면서 위기, 불행이 닥칠 때 좌절하지 말고, 내 마음의 우산이라는 느낌으로 주문을 외우듯 ‘슈룹슈룹슈루룹’ 우산을 펼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옥자연은 ‘#슈룹은사랑이다’라고 말했다.

문상민은 ‘#1090’이라며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사극”이라고, 유선호는 ‘#LOVE’이라며 “다양한 캐릭터가 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모든 게 시작된다”고 말했다.

제작진과 주인공들이 전하는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김형식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 대결, 한복과 비녀, 장신구, 작은 소품들을 보는 재미”를, 김해숙은 “배우들의 역할과 연기 대결, 아름다운 영상미”를, 김혜수는 “배우들이 등장할 때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시원해지는 짜릿함”을, 최원영은 “대본의 활자들이 일어날 정도로 인물들간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옥자연은 “액션 로맨스 암투 정치극 등 여러 가지 즐거움”을, 문상민은 “매력 있고 개성있는 왕자의 캐릭터와 왕자들의 케미”를, 유선호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드라마”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김혜수는 “주말 한 시간 투자해도 아깝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김해숙은 “긴 말 않겠다. 안 보시면 후회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tvN 새 수목 드라마 ‘슈룹’은 15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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