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한중 부부 안재형 자오즈민이 ‘마이웨이’를 통해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들은 국제 결혼이 흔치 않던 1980년대 온갖 역경을 딛고 웨딩마치를 울렸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의 러브스토가 공개됐다.
안재형과 자오즈민은 한중 탁구계를 대표하는 레전드 커플이다. 첫 만남부터 호감을 느낀 이들은 86 아시안게임을 치르며 이성관계로 발전했다.
안재형은 “그땐 경기장에 기자들이 많아서 복도에서 지나치다 살짝 돌아본 모습이 찍힌 거다. 계속 우리만 보고 있었더라. 뭐가 있나 없나 싶어서”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자오즈민 역시 “안재형을 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다. 기자들이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날 또 다른 탁구 레전드 유남규, 김택수가 함께한 가운데 이들은 “자오즈민과 비밀연애 중이던 안재형이 그렇게나 보고 싶다며 노래를 불렀다”라고 입을 모았다. 당시 안재형은 자오즈민과 대화하기 위해 중국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김택수는 “(장거리 연애 때문에)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니 너무 안타깝지 않나. 그래서 일부러 방을 양보해줬다. 밖에서 충분히 놀고 이제 됐겠지 싶어 새벽 늦게 귀가했는데 여전히 있더라”며 둘의 비밀연애를 전했다.
안재형은 동료들의 배려로 숙소에서 몰래 데이트를 하며 난감한 상황도 겪었다며 “한 번은 기자들이 내 책상 서랍을 뒤진 거다. 그러다 연애편지도 가져갔다”고 털어놨다.
자오즈민은 “주변에서도 ‘너 지금 제일 중요한 시기인데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라고 엄청 말했다. 일부러 안재형을 모른 척 하기도 했다”면서 당시의 고충을 전했다.
이들이 웨딩마치를 울린 1980년대는 국제결혼이 어려웠던 시기. 어려운 상황에도 안재형의 진심 때문에 결혼을 결심했다는 자오즈민은 “안재형이 무조건 한국에 가자고 했으면 안 갔을 것이다. 나를 최우선으로 배려해주는 걸 보며 ‘이 사람은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지난 1989년 올림픽 공원에서 세기의 결혼을 한 이들은 사업 등의 이유로 20여 년을 떨어져 지내야 했다.
안재형과 20년 만의 합가에 대해 자오즈민은 “오랜 시간 떨어져 살았으니까 이젠 가족과 같이 사는 게 기대된다”며 설렘을 전했다. 안재형 역시 “특별히 재밌는 일이 없어도 마음이 편하다. 그 자체로 소소한 즐거움”이라며 웃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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