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1980년대 최고 수입을 기록했던 스포츠스타에서 신용불량자로. 복싱 레전드 박종팔이 굴곡 많은 인생사를 공개했다.
2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박종팔의 인생사가 펼쳐졌다.
박종팔은 ‘돌주먹’으로 불리던 복싱레전드. 챔피언 유제두를 보며 복싱선수의 꿈을 키웠다는 박종팔은 낮에는 중국집 배달부, 밤에는 체육관 연습생으로 일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가진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는 사람이 복싱으로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었던 시대였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모든 걸 차지할 수 있었던 거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복싱 시작 4개월 만에 신인상을 획득한 박종팔은 동양 챔피언 15차 방어 후 세계무대에 진출, WBA 챔피언 결정전에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승리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최근 박종팔은 아내와 함께 귀농라이프 중. 주먹 하나로 세계를 제패한 박종팔이지만 그는 사기와 사업실패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1980년대 최고 수입을 기록한 스포츠 스타로 이름 높였던 박종팔은 “한 때 내 대전료만 3천만 원이 넘었다. 그땐 투자도 잘해서 집과 땅을 많이 샀는데 지금은 다 없어졌다”면서 “난 정말 은퇴 후 쉬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은퇴를 하니 뭐하자는 사람이 그렇게 많더라. 나도 뭔가를 해야 했다. 그렇게 체육관을 운영하게 됐고 실패했다. 큰 집도 가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역삼동에 주점도 열었지만 또 실패했다. 그걸로 한 50억 손해를 봤다”며 “그 이후가 문제인 게 날린 돈을 복구해야 하지 않나. 복싱은 한 방이 있는데 사회는 한 방이 없더라. 한 방을 좇을수록 구렁텅이에 빠졌다”고 쓰게 덧붙였다. “은퇴 후 20년 동안 버린 돈만 90억”이라는 것이 박종팔의 설명.
그는 또 “결국 우울증이 오더라. 사람들이 보기도 싫고 잠도 못자고. 나는 정말 내가 사기 같은 걸 안 당할 줄 알았다. 밖에 나오기도 싫고 삶을 포기하게 되더라”며 당시의 아픈 심경을 고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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