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빅보이’ 이대호가 지극한 아내 사랑을 고백했다. 이대호는 “13년 결혼생활 중 단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21일 방송된 MBN ‘뜨겁게 안녕’에선 이대호가 게스트로 출연해 야구와의 이별을 고했다.
학창시절부터 SES의 팬이었다는 이대호는 유진이 직접 준비한 파절임을 맛보며 행복을 만끽했다.
이어 “내가 후배에게 처음으로 SES 노래를 외워오라고 시켰다. 훈련 중 노래를 틀 수 없어서 후배에게 SES 노래를 부르라고 했던 것”이라며 관련 비화를 전했다.
유진, 은지원이 함께하는 수학여행에 그는 “수학여행을 왔는데 SES, 젝스키스와 같이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우리 땐 정말 난리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2년이 됐는데도 정말 꿈같다”며 웃었다.
이날 안녕지기들이 공수한 콩잎 무침을 맛 본 이대호는 “어릴 땐 안 좋아했던 게 할머니가 고생하시는 걸 아니까 먹을 수가 없었다. 이제 세월이 지나니 그때 먹었던 콩잎이 그립다”면서 추억에 젖었다.
이어 “할머니가 밤새도록 콩잎을 묶고 된장을 팔아서 파셨는데 100장짜리 한 묶음에 500원 밖에 안 됐다. 그렇게 힘들게 번 돈으로 내게 하루 천 원 씩 쥐어주셨다. 부모 없다고 기죽지 말라고”라고 털어놨다.
프로 데뷔 전 할머니를 떠나보낸데 대해선 “은퇴식 때 특히 할머니 생각이 나더라.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건 할머니 덕분이다. 성공하고 좀 더 좋은 음식 좋은 옷을 해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할머니께 받기만 했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또 “할머니가 원래 햄버거를 안 드셨는데 어느 날 불고기 버거가 먹고 싶다고 하신 거다. 생전에 한 번 드셔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때 돈이 없었다. 그래도 사드렸다면, 하는 후회가 있다”고 토해냈다.
한편 이대호는 같은 반 친구였던 ‘추추 트레인’ 추신수의 추천으로 야구를 시작, 지난 2001년 투수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바.
타자 전향 후 1, 2군을 오가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이대호에게 아내는 슬럼프까지 극복케 한 은인 같은 존재였다.
이대호는 “부산에 거주 중이던 아내가 서울까지 올라와 내 병간호를 했다. 그때 남자로서 결심한 게 ‘이 여자만큼은 행복하게 해줘야겠다’는 것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대호는 야구계 대표 사랑꾼으로 결혼 13년차가 됐음에도 단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다고.
이대호는 “난 외출을 하면 아내와 10번 이상 영상통화를 한다. 후배들이 그런다. 아내에게 하는 거에 100분의 1만 해달라고. 야구선수로서 나는 무뚝뚝하고 잔소리를 하는 무서운 선배”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이에 팀 후배 정훈은 “정말 다정하다. 형수님에게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예쁘니?’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처음엔 보여주기 식인가 했는데 오랜 시간 지내오면서 찐 사랑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뜨겁게 안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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