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BTS RM에서 천문학자 심채경까지, ‘알쓸인잡’의 유쾌한 수다가 시작됐다.
2일 첫 방송된 tvN ‘알쓸인잡’에선 장항준 RM 김영하 김상욱 이호 심채경이 출연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함께했다.
‘알쓸인잡’ 첫 녹화에 나선 출연자들은 다소 긴장한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어 본격 수다가 시작되고 ‘내가 영화를 만든다면 주인공으로 삼고 싶은 인물’이라는 주제가 주어진 가운데 RM은 능숙한 진행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알쓸인잡’에 첫 출연하는 심채경 박사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심 박사님이 먼저 ‘오픈 더 도어’ 해주면 되겠다”면서 장항준의 신작까지 넌지시 소개한 것. 이에 장항준은 “나 이런 BTS의 영향력이 필요했다”며 행복해했다.
이어 심채경 박사가 나사 과학자 ‘미미 아웅’의 사연을, 김영하 작가가 허균의 스토리를 영화 소재로 추천한 가운데 김상욱 박사는 영국의 만물박사로 통하는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을 소개했다.
다윈은 이른바 금수저 출신으로 평생 돈 걱정 없이 신학공부를 하다 우연히 탑승한 ‘비글호’ 항해를 통해 새 길을 걷게 됐다.
김 박사는 “다윈은 신학 공부 중에도 다른 열정을 품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자연에 관심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지질학자, 생물학자와도 교류가 많았다”면서 다윈이 비글호에 탑승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갈라파고스 제도에 도착한 다윈은 생명의 다양성에 대한 답을 찾았으나 이는 성경에 반하는 것으로 ‘종의 기원’이 출간되기까지 무려 20년이 걸렸다고.
이에 RM은 “진화론이라는 게 결국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김 박사는 “진화론은 우리 주위의 생물들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 전엔 생명은 변한 적이 없다고 믿었다. 진화론은 생명은 끝없이 변화하고 지금 존재하는 생명체들은 더 근본적인 것들에서 온 것이고 그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단 하나의 생명이 진화를 거듭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진화론을 집대성한 것이 ‘종의 기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얄궂게도 진화론은 식민지 지배를 합리화 하는데 이용된 바. 김 박사는 “다윈 본인도 악용될 것을 알았기에 진화란 단어를 초판에 쓰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김 작가가 RM에게 물은 건 “진화론의 관점에서 BTS의 음악이 어떻게 전 세계에 퍼져나갔느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스스로 왜 다른 가수가 아닌 BTS라 생각하나?”라는 것이다.
이에 RM은 “내 답은 상황에 따라 자연선택처럼 변화한다. 두 시간 반 동안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언어의 영역을 뛰어 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학적으로 분석되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어떻게 규명할 수 없는 모호함과 여백이 좋다”고 답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알쓸인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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