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자매 성폭행’ 인면수심 父에 “아버지가 아니고 짐승” 극대노 (‘스모킹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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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이지혜가 분노했다.
30일 밤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친부의 반복된 성폭행으로 비극을 맞은 자매의 사연이 소개됐다.
2015년 2월 6일 저녁 서울 한남대교. 다리 난간 너머로 24살 이서윤 씨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출동한 경찰은 서윤 씨를 가까스로 끌어올렸다. 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짧은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언니가 너무 보고 싶어.” 수사 결과, 서윤 씨의 친언니 A씨는 1년 전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비극의 시작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스무살이 된 A씨는 어머니에게 충격적 사실을 털어놨다.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백이었다. A씨에 따르면 네 살 무렵 ‘병원 놀이’라며 시작된 범행은 무려 10년 넘게 이어졌다. 한 번은 용기를 내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보호가 아닌 침묵의 강요였다. 할머니는 손녀를 나무라며 입을 막았고, A씨를 더 깊은 고립으로 내몰렸다.
부모가 이혼한 뒤에도 친부의 범행은 멈추지 않았다. 친부는 하굣길에 A씨를 불러내 범행을 저지른 뒤 돈을 건넸다. A씨는 상담 기록에 “아버지를 만나러 갈 때면 내가 성매매하는 것 같았다”고 적었다. 심지어 친부는 동생 지희 씨에게도 손을 댄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삶을 등졌다.


경찰은 친부를 성폭력 혐의 등으로 재판에 세웠다. 그러나 A씨 죽음과 성폭행 피해를 연관짓는 일은 쉽지 않았다. 법원은 친부에게 8년이란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이지혜는 “아버지가 아니라 짐승”이라며 분개했다.
사건을 수사한 박미혜 전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경감은 “친족 성폭행이라는 상처가 시간이 흐른다고 쉽게 아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얼마나 이겨내기 힘든 고통인지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며 “가해자가 형기가 끝난 뒤에도 피해자 곁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보호 체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배우 강석우가 특별 출연해 피해자가 생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낸 사연을 직접 낭독했다. 강석우는 “당신 잘못이 아니다.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며 “도움을 바라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 사람들이 세상에는 분명 존재한다”고 위로했다.
‘스모킹 건’은 진화하는 범죄 현장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수사관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밤 9시 4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 사진=KBS 2TV ‘스모킹 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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