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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 고윤정 통해 자아찾기 성공 “난 괴물이 아냐” (‘모자무싸’)[종합]

이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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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혜미 기자] 구교환이 고윤정을 통해 자신의 맨 얼굴과 마주하게 됐다.

25일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선 은아(고윤정 분)를 보며 자신이 파괴적인 인간이 아님을 확인하는 동만(구교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동만은 은아가 준환(심희섭 분)이 진행하는 감정 워치의 피험자임을 알고는 “저는 40대 무직남에 할당됐는데 은아 씨는?”이라고 대놓고 물었다. 이에 은아는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30대 여자. 회사에선 몰라요. 제가 이거 차고 있는 거.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거라고”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정신적인 문제라면 저처럼 가슴이 뛰는 단어가 있으시군요. 저도 제가 무직이라는 단어에 그렇게 가슴이 뛸 줄은 몰랐어요. 그럴 때 경고음이 뜨는데 정말 무섭게 뜁니다. 뛴다는 걸 아니까 더 뜁니다”라는 동만의 고백엔 “그 얘기만 들어도 뛰네요. 전 너무 많아서. 단어라기 보단 이름? 일단 날 떠난 남자들, 나한테 엑스표 친 인간들 이름을 듣자마자 막 뛸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이에 동만은 “저는 사람 이름 따위엔 반응 안 해요. 깔끔하게 다 더러워서요. 저한테 엑스표를 안 친 인간이 없어서, 모든 인간이 날 무시하고 나도 모든 이름을 무시하니까. 제가 이걸 차고 확실히 알았잖아요. 나는 세상 누구도 안 좋아하고 세상 무엇도 안 좋아한다. 내가 파괴적인 인간이라는 걸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더 이상 착한 척하지 않으려고요”라는 말로 은아를 웃게 했다.

이어 “박경세 영화 망하고 정말 행복했답니다. 하나 둘 데뷔하면서 나를 뺀 7인이 모여서 욕을 해요. 재수가 없어서 진짜”라며 울분을 토해내는 동만에 은아는 “자기 속에 천개의 문이 열려 있는 사람이 아직 한 개의 문도 열어보지 못한 인간이 쓴 글을 보면 지겨워서 숨이 넘어가요. 감독님은 천개의 문이 활짝 다 열려 있는 사람 같아요”라며 찬사를 건넸다. 은아는 또 “감독님이 훨씬 멋져요. 훨씬 동물적이고 훨씬 따뜻하고”라고 말했고, 동만은 빛이 켜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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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만은 모처럼 8인 모임도 함께했다. 8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돌아온 경세(오정세 분)는 “비수 갚은 악평들을 모아서 소리 내 천천히 읽었다. 꼭꼭 씹어 삼키자. 땀이 진국으로 흘러내리고 내가 몸을 끌고 올라가는 건지 몸이 나를 끌고 올라가는 건지 헷갈리는 와중에도 정상에 올라 제대로 씹어 삼켰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단톡방을 봤는데 내가 씹어 삼킨 거랑 똑같은 문장이 있더라. 와이프가 남편 취미 생활에 크게 돈 쓰네. 단톡방 보니 내가 씹어 삼킨 말들의 3분의 1이 네가 쓴 거더라”며 동만을 저격했다.

경세는 또 “이제 배우들도 나한테 말 안 걸어. 나 이 나이에 왕따야. 생고생해서 만들었는데 욕 먹어. 그냥 욕 먹는 것도 아니야. 빨개 벗겨져 조리돌림 당하는 것 같은 모욕을 견뎌. 황동만 너는 링 위에 올라가본 적 없는 놈. 그래서 연민도 뭣도 없고 그저 남 망한 거에 신나서 좋아라. 그게 너와 나의 차이야. 그건 어마어마한 차이야”라고 일갈했고, 동만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 시각 은아는 전 남자친구와 함께 쓴 시나리오가 공모전에 당선된 걸 알고는 “우리가 사귀었다는 소문이 나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같이 썼다는 소문이 두렵겠지. 좋아했던 사람을 저주하는 게 가슴에 염산 뿌리는 것처럼 쓰리지만 더 이상은 안 당해”라며 맞섰다. 아울러 “네가 욕하고 폭력적이었던 시간은 우리가 같이한 시간의 3%에 불과하지만 이제 우린 악다구니 3%의 기억만 남은 거여. 시나리오에 내 이름 넣던가, 내가 쓴 부분 삭제해”라고 경고했다.

극 말미엔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은아를 보고 크게 놀라 “나는 파괴적인 인간이 아니다. 나는 괴물이 아니다”라고 소리치는 동민의 모습이 그려지며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혜미 기자 / 사진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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