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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이찬원이 분노했다.
14일 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세상을 떠난 지 23년이 흐른 불세출의 스타 고(故) 장국영의 일대기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선 1980~90년대 ‘젊음의 행진, ‘이소라의 프로포즈’ 등 장국영이 한국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희귀 자료가 공개됐다. 주성철 영화 평론가는 “국민 MC 유재석이 데뷔 초 선보인 콩트가 장국영이 출연한 ‘영웅본색’의 공중전화 부스 패러디였다”며 “국민 가수 임영웅의 이름도 ‘영웅본색’에서 비롯됐다. 장국영이 없었으면 유재석, 임영웅도 없었던 셈”이라고 밝혔다.
이찬원은 ‘장국영 성덕’을 자처하며, 홍콩까지 성지순례를 다녀온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이찬원은 ‘영웅본색’ 속 공중전화 부스가 현재는 사라진 것을 아쉬워하며 주성철 편집장에게 “그걸 왜 없애냐”고 분노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980~90년대 홍콩 영화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삼합회’의 실체도 함께 다뤄졌다. 삼합회는 배우 유가령 납치 사건, 이연걸 매니저 총살 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된 범죄 조직이다. 장국영 역시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장국영은 삼합회의 부당한 출연 압박에 시달렸으나, 침묵하는 대신 ‘패왕별희’ 등 예술적 신념을 담은 작품을 선택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일궈냈다.
명실상부 ‘스타들의 스타’였지만 화려한 이력 뒤에는 깊은 상처가 있었다. “즐거웠던 기억이 없다”던 쓸쓸한 유년 시절과 8년의 무명기, 성적 지향을 둘러싼 편견이 그를 옥죄었다. 오랜 꿈이었던 영화감독 데뷔가 거대 금융 사기로 무산되기도 했다. 최유정은 당시 장국영이 느꼈을 고립감에 공감하며 끝내 눈시울을 적셨다.
2003년 4월 1일 호텔 앞에서 “곧 가겠다”는 장국영 말을 믿고 기다리던 매니저가 들은 것은 인사가 아닌 굉음이었다. 하필 만우절에 부고가 전해져 많은 이는 장국영의 죽음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직도 숱한 의혹이 제기될 정도. 이찬원은 “죽을 때만 땅에 내려와 쉬는 발 없는 새가 있다”는 영화 ‘아비정전’ 속 명대사를 언급하며 “장국영의 인생을 대신하는 말인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세계사, 과학, 인문학을 넘나드는 의학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 사진=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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