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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혜미 기자] ‘미스 사할린’ 정영순이 러시아를 떠나 ‘할아버지의 땅’ 한국에 터를 잡기까지 과정을 ‘이웃집찰스’를 통해 공개했다.
3일 KBS 1TV ‘이웃집 찰스’에선 정영순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199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사할린 진’으로 아름다움을 뽐냈던 정영순은 현재 한국살이 17년차로 인천대학교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중.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에 대해 정영순은 “이건 나의 창피한 사생활”이라며 얼굴을 붉히면서도 “그 당시 소련이 붕괴되면서 러시아에선 미인대회가 엄청나게 인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침 한국에서 미인대회가 열린다고 하니 한인회에서 나를 추천한 거다. 내가 키도 크고 한국어도 할 줄 아니 대회에 나가보라고. 당시 발레를 하고 있어서 그런 경험이 있으면 무대가 두렵지 않을 거라고 했다”며 거듭 출전 비화를 전했다.
대회 출전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던 그는 “그땐 조상의 땅이라는 애틋함보다 자본주의 국가라는 인상이 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울러 “내가 다니던 학교엔 한인이 한 반에 한 명 밖에 없었다. 그때 나는 러시아 친구들의 밝은 머리와 큰 눈을 부러워했지만 공부도 잘하고 부지런하고 예뻐서 친구들이 많고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오히려 점차 나이가 들어가니 나의 뿌리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며 한국살이를 결심한 계기를 소개했다.
“선조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한국에 들어와 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라는 것이 정영순의 설명.
한편 정영순의 조부는 1세대 사할린 한인이다. 지난 1940년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 됐으며 1990년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가 체결되기 전 눈을 감았다고.
정영순은 “내가 기억하는 건 항상 할아버지가 집구석에 숨어서 아주 작은 소리로 라디오를 틀어놓고 고향과 현지 소식을 듣는 모습이었다”고 안타깝게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이웃집 찰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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