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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미치도록 지독한 하드고어 에로틱 스릴러,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가 44년 만에 극장에 걸린다.
칸 영화제와 세자르 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전설의 심리 공포 걸작이라 불리는 이 영화는 프랑스와 독일이 공동 제작했다. 공개 당시 충격적인 스토리와 전개, 등장인물들의 기행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 작품은 1981년 개봉했던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의 영화 ‘포제션(Possession)’이다.
영화 ‘포제션’은 오는 10월,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 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는 ‘포제션’을 통해 칸 영화제와 세자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지만 동시에 촬영 이후 정신병원에 입원해 얼마 동안 치료를 받는 등 고통을 견뎠다고도 알려져 있다.


▲ 파국에 이어지는 파국…감독의 “자전적인 영화”
마크(샘 닐)은 전쟁 동안 스파이 활동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의 아내인 안나(이자벨 아자니)는 그가 돌아온 것을 반기지 않는 눈치다. 그럼에도 마크는 아내와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안나는 마크가 집을 나가기를 원한다.
마크는 아내에게 뭔가 알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 생각하고 사립 탐정(칼 듀어링)을 고용해 아내를 미행하게 시킨다. 그리고 그는 안나가 하인리히(하인츠 베넨트)라는 남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또 다른 인물과 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에 마크는 안나를 추궁하고 남편의 추궁에 그는 집을 나가버린다. 마크는 이후 아들을 돌보기 위해 헬렌(이자벨 아자니)이라는 선생을 집으로 들인다. 헬렌은 안나와 무척 닮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마크는 그런 헬렌에게 끌리는 마음을 느낀다.
하지만 마크는 여전히 아내인 안내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안나는 자신의 거처를 알아내기 위해 마크가 고용한 사립탐정을 살해한다. 이를 알게 된 마크는 안나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마저 살인을 저지르기에 이른다. 경찰이 개입되고 나서야 마크는 마침내 안나의 애인이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감독은 이후 이 작품이 ‘자전적인 영화’라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준비했던 ‘은빛 지구’ 촬영이 무산되고 폴란드에서 쫓겨났는데 동시에 이혼까지 하게 됐다”며 이 분노를 담아 구상한 작품이 ‘포제션’이라고 밝혔다.


▲ 배우들의 고통 속에서 탄생한 광기 넘치는 영화…”감독이 미친 것 같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화의 주연이었던 이자벨 아자니는 이 영화를 통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거머쥐었지만 정신병원에 입원해 한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해당 사실이 공개되자 관객들은 영화를 봤다면 그가 ‘미칠 만 하다’며 역할에 몰입한 배우에게 안쓰러움을 표했다. 심지어 이자벨 아자니는 이후 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꺼려 꽤 오랜 시간 그는 ‘포제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마크 역으로 출연한 배우 샘 닐 역시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중 제일 힘든 촬영이었다. 감독이 천재인 건 맞지만 동시에 미친 것 같았다”라고 고충을 토로하며 끔찍했던 촬영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감독의 요청으로 함께 출연한 이자벨 아자니의 얼굴을 때래야 했다며 당시 정말 고통스러웠다고도 전했다. 또 “나는 제정신을 겨우 유지한 채 그 영화에서 탈출했다”고 덧붙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의 영화는 광기 넘치고 막장스러운 작품이 많아 극단적인 호불호가 갈리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배우를 갈아 넣어 탄생한 ‘포제션’은 그의 천재성과 광기를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성 있는 작품으로 영화사에 기록돼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박찬욱은 영화 ‘박쥐’를 만들 당시 주연이었던 배우 김옥빈에게 이 작품을 참고하라고 추천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이후 JTBC ‘방구석 1열’에 출연해서도 ‘포제션’을 아주 좋아하는 영화라고 뽑기도 했다.
영화 ‘포제션’은 OTT를 포함해 한국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4K 재개봉은 해당 작품을 감상하고 싶었던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예정이다.
영화 ‘포제션’은 오는 10월 극장을 찾는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포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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