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영화배우 겸 분장사(현 분장감독) 등으로 활동한 송일근(본명 송민섭) 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2세.
4일 유족 등에 따르면 송일근 씨는 향년 102세 나이로 전날 오후 2시 10분께 경기도 안양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1922년 12월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조지야 백화점(미도파백화점)에서 화장품 매장을 담당했다. 이후 배우 이종철의 추천으로 조선악극단에 들어갔으며, 제일악극단, 라미라가극단, 신협악극단을 거쳐 1950년 1사단 정훈공작대에서 활동했다.
1958년 윤대령 감독은 ‘마음의 진주’에서 분장 겸 단역 배우를 맡아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배우들의 분장을 전문적으로 담당한 ‘1세대 분장사’다.이후 1960년 영화사 ‘신필름’ 전속 분장사로 입사한 그는 1975년 화성여관 분장클럽을 결성해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송일근은 1960년대 단역배우 모임인 ‘영우회’에서도 활동했다. 한국영상자료원 DB에 따르면 송일근의 마지막 작품은 1989년 ‘미스 코뿔소 미스터 코란도’다. 분장은 2010년 ‘동자대소동’으로 알려졌다.
2005년 ‘한국 영화를 말한다’ 구술 채록에서 그는 “촬영기사나 감독보다 생활하는 데 애로가 있었지만, 그 사람들보다 많이 일했다”면서 “나만큼 현장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 몇 안 될거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일근의 유족은 1남 3녀가 있으며, 발인은 6일 오전이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한국영화인원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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