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정수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이달 초 하이브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풋옵션은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 맺은 주주 간 계약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그가 이를 행사한 배경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14일 가요계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이달 초 하이브에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민 전 대표가 맺은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풋옵션 행사 시 어도어의 직전 2개년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값에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 75%만큼의 액수를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다.
민 전 대표가 이달 초 행사 통보를 해 풋옵션 산정 기준 연도는 2022∼2023년이다. 어도어의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22년 -40억 원(영업손실 40억 원), 2023년 335억 원이었다. 2022년의 경우 어도어의 유일한 소속 가수인 뉴진스가 그해 7월에 데뷔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공개된 어도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주식 57만 3천 160주(18%)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민 전 대표는 260억 원에 달하는 액수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만약 민 전 대표가 풋옵션을 내년에 행사해, 그 산정 기간이 2022∼2023년이 아니라 2023∼2024년이었다면 더 많은 돈을 받을 가능성이 컸다. 그런 가운데, 민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신모 어도어 전 부대표와 김모 전 이사도 같은 날 하이브에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9일, 민 전 대표는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의 개인 채널에 출연해 “나는 하이브의 주장처럼 회사에서 나가려 한 적이 없다”라며 “이상한 프레임에 자꾸 시달리고 있으며, 누명을 쓰고 있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또 지난 5일에는 입장문을 통해 “여러 소문 중 내가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누군가와 계약하기로 했다’라는 이야기가 투자 업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이는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민 전 대표가 풋옵션 행사로 거액을 손에 쥐기까지는 법정 다툼을 거쳐야 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7월, 하이브는 민 전 대표에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풋옵션의 근거가 되는 주주 간 계약 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민 전 대표는 계약이 아직 유효하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뉴진스는 어제(13일) 소속사 어도어에 “시정 요구 사항이 14일 내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라고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