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통아저씨’로 친숙한 이양승 씨가 깜짝 근황을 공개하며 70여년 전 헤어진 어머니와의 안타까운 사연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근황올림픽’ 채널에는 ‘[통아저씨를 만나다] 3살때 집나간 친엄마 70년 만에 만난 통아저씨 근황.. 알고보니 할아버지 성X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는 이양승 씨가 화장을 한 채로 원피스 차림으로 등장했다. 영상 속에서 그는 바뀐 모습에 대해 “세상은 변하지 않으면 못 산다”며 “립스틱을 처음 발라봤는데 잘 안된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이양승 씨는 이어 70여 년 만에 어린 시절 자신을 두고 떠났던 친모와 재회했다고 밝히며 친모가 자신들을 두고 떠날 수 밖에 없던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의 어머니가 “네 할아버지(시아버지) 때문에 도망갔다. 네 할아버지가 술만 마시면 나한테 찝쩍거리고 못살게 굴었다”고 고백한 것이다.
이에 이양승 씨는 “세상에 그럴 수가 있냐? 난 몰랐다. 할아버지가 술을 무지하게 드셨다. 일어나시면 막걸리를 마셨다”며 그 당시의 충격적인 상황을 전했다. 당시 아버지가 청각장애가 있었던 탓에 어머니의 고통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승 씨는 “아빠한테 술 사 오라고 하면 30~40분이 걸리는데, 그때 몹쓸 짓을 했다더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양승 씨는 과거 할아버지의 가혹한 대우로 인해 학업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밭일과 잡일에 시달렸던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린 나이에 담배도 키우고, 잡초도 뽑았다. 큰아버지는 이발소를 했는데 머리 감는 물을 냇가에서 퍼오는 일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양승 씨는 70년 만에 알게 된 어머니의 사연에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엄마가 살려고 두 번이나 집에 다시 돌아왔다고 하더라. 이를 악물고 와서 살려고 했는데 또 할아버지가 그랬다더라”며 “이걸 알고 어디 가서 얘기 안 했다. 집사람한테도 말 안 했다. 근데 동네 사람들은 다 엄마한테 ‘독한 X, 핏덩어리 놓고 갔다’고 욕했다. 근데 어느 누가 시아버지가 찝쩍대는데 참을 수 있겠냐”고 전했다.
한편, 이양승 씨는 여장을 한 이유에 대해 북한 전통춤인 ‘마술춤’을 연마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술춤은 옷을 변신하면서 추는 춤으로, 그는 “이제 배우는 중이다. 서투른 맛이 있다. 통춤은 지금도 하고 있다. 여전히 유연하다”고 덧붙였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근황올림픽’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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