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국공)가 연예인 전용 출입문 시행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관련 공문을 대부분 대형기획사로만 보내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국공이 국정감사가 끝난 후 연예기획사에 ‘아티스트 출국 시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을 문제 삼았다.
공문에는 “연예인 전용 출입문을 제공할 테니 이를 이용하라”는 내용이 담겼으며, 이에 국감을 피해 연예인 특혜를 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 의원은 “국민은 (연예인 전용 출입구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연예인의 서열화·계급화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공문을 발송한 곳에 소형 소속사는 있지도 않다. 공문 수신자를 보니 주로 대형기획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영웅이 속해 있는 ‘물고기 뮤직’에는 발송하지 않았다. 변우석은 되고 임영웅은 안 되는 거냐”며 차별 논란을 언급했다. 또한, 그는 “국감이 끝나자마자 공문을 보낸 건 국회를 우습게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오해가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연예인 전용 출입구 지정’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지적한 사항이었다. 변우석 사건을 겪으면서 출입구 분리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에 따라 준비 중이던 사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감을 피해 연예인에게 특혜를 주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변우석 사건은 지난 7월 배우 변우석이 출국하는 과정에서 민간 경호원들이 공항 출입문을 임의로 통제하며 일반 이용객에게 불편을 초래한 사건이다. 이 사건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연예인 등 유명인이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해 오는 28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하지만 전용기 의원은 “공문을 발송한 곳을 보면 소형 기획사는 빠지고 주로 대형 기획사였다”며 “임의로 특정 연예인의 출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학재 사장은 “임의로 특정 연예인을 출입하고 안 하고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연예인 기획사에서 경찰에 경호를 요청한 경우에만 검토하며, 사전에 경호원 배치 신고가 된 유명인에 한해 신청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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