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나연 기자] 문세윤을 제외한 ‘1박2일 시즌4’ 멤버들이 혼자 무거운 짐을 나르는 막내 작가를 도와주지 않아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 측은 예상보다 거센 비난에 결국 ‘다시보기’ 영상을 삭제했다.
10월 6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에서는 깜짝 매너 테스트를 진행했다. 막내 작가가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들고 지나갈 때 멤버들의 반응을 살펴 매너를 체크하기로 한 것이다.
첫 번째 테스트 대상자는 김종민이었다. 막내 작가가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낑낑대며 지나가는 상황에서 김종민은 막내 작가가 들고 있는 수박을 보고 “누구 거냐”고 물어보면서도 들어주지 않았다. 화면을 보던 김종민은 “괜히 본인 건데 내가 들어준다고 하면 그럴까 봐. 괜한 오지랖일까 봐”라며 변명했다.
이후 딘딘, 유선호, 조세호, 이준의 영상이 공개됐다. 네 사람 역시 김종민처럼 막내 작가의 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딘딘은 “나는 막내 작가에게 존댓말을 했다. 존중했다”라고 해명했지만 스태프의 반응은 싸늘했다. 또 유선호는 막내 작가의 짐을 보더니 “들어주기엔 늦었겠죠?”라고 반응해 야유를 받았다.
심지어 조세호는 막내 작가 옆으로 휴대폰만 보며 쌩 지나가는 모습으로 충격을 줬다. 역대급 비매너에 딘딘은 “미안하지만 우리 멤버에서 나가 달라”며 장난을 쳤고, 조세호는 “나 왜 기억이 안 나지”라며 발뺌했다.
유일하게 막내 작가를 도와준 멤버는 ‘대상’을 받았던 문세윤이었다. 문세윤은 막내 작가의 무거운 짐을 보자마자 “이 무거운 걸 어디까지 들고 가려고 하냐”며 바로 들어줬다. 이어 문세윤은 막내 작가의 나머지 손에 들린 짐까지 챙겨 들었고, 화면을 본 스태프들은 모두 박수를 보냈다.
‘1박2일’ 유일한 매너남이 된 문세윤은 가장 최악의 멤버가 누구냐는 물음에 “‘제친 사람’이 아닐까. 가장 용서가 안 되는 건 ‘나 왜 기억이 안 나지?’라고 한 것”이라며 조세호를 지목했다.
이에 조세호는 “혹시나 내가 비난을 받더라도 이야기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저는 오늘 소머리국밥 이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며 배고픔에서 나온 행동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늘 일은 정말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준 역시 무릎을 꿇고는 “제가 오늘 계속 ‘하남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격적인 건 제가 (막내 작가를) 봤어도 (짐을) 안 들어줬을 것 같다. 만약 그 사람이 힘들게 들고 있으면 도와줬겠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걷고 있는데”라며 변명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멤버들의 이와 같은 비매너 행동을 비판했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아쉬운 반응”, “막내 작가가 아니라 메인 PD가 짐을 들고 가고 있었다면 짐을 들어주지 않았겠나”, “구구절절 변명이 더 짜친다”, “연예인이 귀족이냐”, “남자, 여자를 떠나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동료가 있으면 도와주는 게 상식”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1박2일’ 측은 해당 방송 클립영상을 삭제했다. 방송 직후 ‘최악을 거듭하는 초절정 비매너에 멤버들도 쉴드 불가’라는 제목으로 ‘매너 테스트’ 클립 영상이 올라왔으나, 7일 현재는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강나연 기자 kny@tvreport.co.kr / 사진=KBS 2TV ‘1박2일 시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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