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민 기자] 주도면밀하게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의 비밀이 밝혀진다.
27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아파트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가 아버지를 죽인 아들의 비밀을 추적한다.
고민 끝에 ‘궁금한 이야기 Y’와의 만남을 결심했다는 민영(가명) 씨는 지난해 11월, 월동 작업으로 한창 축사 일이 바쁠 시기에 아버지가 사라졌다고 했다. 무려 3일째, 휴대전화의 전원까지 꺼진 채 연락이 끊기자 민영 씨와 가족들 걱정은 커졌다. 이내 축사 인근에 거주하던 남동생을 통해 경찰에 실종신고를 제출했다. 그런데 “메시지가 울리더라…동생 이름이 떴는데 열어보니깐 ‘내가 했어’ 하면서… 그때 그냥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라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고 경찰에 체포된 범인은 바로, 직접 아버지의 실종신고를 했던 남동생 김 씨였던 것.
그리고 얼마 뒤, 축사 인근 야산에 암매장되었던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의 머리부위에는 심각한 다발성 골절이 확인됐다. 집안의 종손이자, 사랑받는 막내아들이었던 김 씨는 대체 왜 아버지에게 둔기를 휘두른 건지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수사 관계자는 김 씨가 “테라스 쪽 기둥에다 밧줄을 묶고 7층에서부터 그렇게 내려갔다고 진술했다”라고 전했다.
아파트 7층까지 계단으로 이동한 뒤, 밧줄에 의지해 위태롭게 1층으로 내려갔다는 김 씨. CCTV를 피해 13km의 어두운 시골길을 3시간 동안 걸어서 이동한 그는, 아버지가 머물던 축사의 농막으로 향했고, 아버지를 살해한 뒤 트랙터로 아버지의 시신을 암매장하는 주도면밀한 모습까지 보였다. 게다가 김 씨의 컴퓨터에서는 2~3년 전부터 ‘후두부’, ‘존속살해’, ‘밧줄 타기’ 등 범행과 관련된 내용을 검색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말싸움 중 우발적으로 일어난 범행임을 호소하고 있는 김 씨. 2심 재판을 앞둔 그가 돌연 사건에 공범이 있다는 진술을 했다. 제작진은 김 씨가 지목한 인물인 외국인 노동자 푸티(가명)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아버지 형욱(가명) 씨의 축사에서 근무했던 푸티 씨는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기도 하다.
과연 그가 들려주는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며, 외줄을 탄 김 씨의 민낯은 무엇일지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7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김경민 기자 kk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SBS ‘궁금한 이야기 Y’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