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박서준이 은퇴하려고 했었다. 그는 ‘이태원 클라쓰’ 방영 당시 극심한 번아웃을 겪었다며 감춰온 심경을 전했다. 박서준은 “공허함이 쌓이고 쌓여 멘탈과 컨디션에도 문제가 생기는 지경까지 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24일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엔 “이게 태상이야, 호재야? ‘경성크리처’ 시즌2 홍보하러 온 건 아닌데”라는 제목으로 박서준이 게스트로 나선 영상이 업로드 됐다.
지난 8월 7년 만에 개최한 팬미팅을 통해 팬들과 만났던 박서준은 “오랜만에 하는 팬미팅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이번 팬미팅의 주제는 시간이었는데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팬 분들에게 나의 시간을 보여드리고자 했다”면서 “공적인 자리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하고 함께 영상도 찍었다”라고 밝혔다.
올해로 데뷔 13주년을 맞은 박서준은 “한 때 배우를 그만두려 했다는데 진짠가?”라는 질문에 “그건 데뷔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거다”라고 답하면서도 “사실 배우가 되고 나서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긴 하다. ‘이태원 클라쓰’를 찍을 때였다”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그는 “배우를 그만두고 싶다기보다는 번아웃이 강하게 왔다. 현장에 가면 괜찮은데 군중 속에 있다가 집에 오면 공허함이 닥쳐오는 거다. 그게 쌓이고 쌓이다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컨디션과 멘탈에도 문제가 생겼다. ‘이 또한 이겨내야 돼’라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뛰려 했지만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찬 것처럼 무거웠다”라고 고백했다.
“이겨낼 수 없었기에 책임감으로 버텼다. 그리고 결국은 받아들이게 됐다”라는 것이 박서준의 설명.
지난해 9월 ‘경성크리처’ 촬영을 마치고 1년간 연기 휴식기를 가졌다는 박서준은 “이제는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내가 찍어놓은 작품들을 공개할 수 없게 됐다. 부정적인 반응이든 긍정적인 반응이든 전혀 반응 없이 촬영만 하다 보니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박서준은 연예계 대표 운동마니아로 ‘청년경찰’을 비롯해 ‘경성크리처’ ‘사자’ 등에서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여온 바.
이날 그는 “몸 쓰는 직업을 가진 역할을 자주 하다 보니 그런 역할만 들어온다. 이게 또 현혹이 되는 게 대본을 보면 운동을 하는 장면이 몇 줄 안 된다. 그런데 막상 촬영장에 가면 몽타주 성이기 때문에 일주일을 찍을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실 제일 편한 건 대사가 몇 장이 되더라도 둘이 티키타카를 하는 것”이라며 “내가 제일 해보고 싶은 역할은 용상에 앉아 있는 왕이다. 밖에 나가면 양산도 들어주고 정말 최고다. 단, 천민 출신에서 왕이 되는 건 안 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아가 빌런 연기의 꿈을 전한 그는 “희한하게 정의롭고 바른 성장형 캐릭터의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 오죽하면 ‘내가 제작하지 않는 이상 (빌런 연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란 생각까지 했었다”라고 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