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정수 기자]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을 향한 평가가 여전히 갈리고 있다.
최근 김민희가 연인이자 영화감독인 홍상수의 작품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수유천’은 홍상수 감독의 32번째 장편영화다. 홍 감독은 국내 영화감독 하면 떠오르는 인물 중 하나다. 상업 영화가 많은 사랑과 인기를 얻는 요즘이지만, 그는 독립영화계에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영화 ‘수유천’은 ‘우리 선희’,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강변호텔’에 이어 네 번째로 로카르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다. 김민희와 15번째로 협업한 작품이기도 하며, 김민희는 ‘수유천’의 주연이자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7일, 김민희는 ‘수유천’을 통해 제77회 로카르노 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김민희의 해외영화제 최우수 연기상 수상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이후 약 7년 만의 수상이다. 심사위원단은 “섬세함과 인내, 절제를 위한 대담함이 필요하다, 홍상수 감독의 깊이 감동적인 영화 ‘수유천’에서 이 여배우는 이 모든 것과 그 이상의 훨씬 더 많은 것을 해내어 심사위원단 모두를 경탄하게 했다”라고 극찬했다.
1946년 창설된 로카르노 영화제는 세계 6대 영화제로,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가주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홍상수 감독이 만든 작품은 해외에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수유천’을 본 해외 평론가들은 “많은 홍상수의 특징적 서명들이 그의 최신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유천’은 그의 관심사와 예술적 기교에 있어서 은근하면서도 현저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간들에 대하여 정말 큰 사랑과 존경심을 느낍니다”, “그의 영화들의 깊이란 귀한 보석과 같습니다” 등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작품은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도,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국내 전문가들에게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지만, 상업성의 이유로 영화 흥행에는 부진했다.
그런 가운데, ‘수유천’을 먼저 본 국내 평론가들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여전히’, ‘늘’ 같은 부사를 쓰지 않아도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28년 전에도 지금도 새롭다'”, “섬세하게 직조된 홍상수란 패턴. 훌륭한 현재의 홍상수와 경쾌한 이전의 홍상수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등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 개봉되는 ‘수유천’이 대중의 마음을 돌려 김민희와 홍상수의 국내 활동에 불을 지피는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3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홍상수 감독의 서른두 번째 장편 신작 ‘수유천’이 언론배급시사회로 공개됐다. 보통 감독 및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기자간담회에 이야기를 나누지만, 홍상수 감독과 주연 김민희는 이번에도 시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언론 패싱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이후 국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앞서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2016년 열애설에 휩싸였고, 지난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해 “사랑하는 사이”라며 자신들의 관계를 공식 인정했다. 두 사람은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밝혔지만, 홍상수 감독은 1985년 결혼 후 가정이 있었기 때문에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이후 홍 감독은 아내와 이혼 소송을 진행했으나 패소했다. 홍 감독은 아내와 아직 법적 혼인이 지속하고 있으며, 김민희와는 9년째 만남을 이어가는 중이다.
영화 ‘수유천’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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