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전 야구선수 최준석, 승무원 출신 어효인 부부가 가상 이혼 합의서를 쓰며 대립했다.
8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최준석&어효인 부부가 변호사 상담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많이 지친 모습이었다. 최준석은 육아하고 살림하느라 살이 찐 아내에게 말로 상처를 주기도 했다.
이날 어효인은 양소영 변호사를 만나 “저희 신랑 잘못으로 전 재산이 저 모르게 다른 개인에게 옮겨졌다. 심지어 살던 집까지 날아갔다”라며 투자 사기로 전 재산 10억이 날아갔다고 고백했다. 양소영이 “뜯어말렸어야지”라고 하자 어효인은 “그 당시 이혼 얘기까지 하면서 (몰아붙였다)”라고 밝혔다.
최준석은 사기에 대해 “건물 쪽으로 서로 투자해서 건물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했는데, 다 조작돼 있었다. 유령 건물이었다. 10년 이상 빼놓지 않고 볼 정도로 가족보다 가까운 지인이었다. 엄청 믿는 사람이었다”라고 당시 받았던 충격에 대해 말했다.
어효인은 “일상 대화가 안 된다. 제가 다루고 싶은 얘기는 못 한다. 결혼 13년이 되었는데도 영화관을 가더라도 (남편이 좋아하는) 액션. 제가 좋아하는 걸 같이 해준 적은 없다”라고 고백했다. 양소영은 결혼 후 ‘나’의 존재가 사라지는 아내에 대해 말했고, 오윤아도 “아무도 인정 안 해줘도 남편만큼은 인정해 주면 그걸로 살 수 있는 분인 것 같다. 근데 순간순간이 너무 외로워 보인다”라고 했다.
어효인은 “너무 부끄럽지만 첫째 아이 임신 중에 가정 법원에 찾아가서 이혼 합의서를 작성해 본 적 있다”라고 고백했다. 어효인은 “임신하면 호르몬 변화 때문에 많이 예민하고 울적해지는데, 저의 예민함을 못 받아들였다. 남편은 본인이 중요했다. 욱하는 마음에 (같이) 못 살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최준석은 “첫째 임신으로 호르몬 변화가 심할 때였고, 저도 선수로 부상을 당하고 수술한 시기였다. 빨리 재활해서 시합을 나가야 하는데, 아내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부딪혔다”라며 “서류만 작성하고 제가 찢어버렸다”라고 밝혔다. 최준석은 “사기 이후로 뭐만 하면 의심한다. 다른 걸로 싸우다가도 사기 사건으로 돌아온다. 저는 무조건 죄인이다. 그렇게 잘못한 것 같지도 않은데 죄인이 된 것 같다. 악몽이다. 지옥을 걷는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어효인은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고도 털어놓았다. 어효인은 “나쁜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다. 변하지 않는 사람이랑 유지했다간 제가 잘못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라며 “충격 요법으로 사실을 알리잔 생각으로 큰 마음을 먹고 얘기했다. 마지막 발버둥처럼 내가 이런 생각까지 했다고 말해도 충격받지 않더라”라고 밝혔다. 어효인은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저희 사이가 본격적으로 악화됐다. 둘째 아이 임신 중이었다”라고 극단적인 결심을 한 시기를 고백했다.
최준석은 “놀란 표현을 안 했으니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거다. 사실 저도 당황해서 머릿속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힘든 걸 이해하는데, 제 입장에선 당한 사람 심정은 아무도 모른다”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효인은 재산분할, 양육에 대해 “어렸을 땐 당연히 애들을 내가 데려와야 한단 생각이었는데, 여자가 아이들을 다 데리고 와서 책임지는 게 맞는 건가 생각이 든다. 여자가 오히려 피해를 볼 것 같은데. 남자 입장에선 잘 된 거 아닌가 생각까지 든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육권은 포기하기 싫다고. 최준석은 “현실적으로 아이를 키울 시간이 없다”라며 양육권을 아내에게 주겠다고 했다.
부채도 분할 대상이 될 수 있단 말에 어효인은 충격을 받았고, 최준석은 양육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양육권은 서로 문제없이 넘어갔지만, 재산분할이 문제였다. 어효인은 “나한텐 (부채 책임이) 1도 없다. 한 발자국도 못 물러서”라고 강하게 나왔다. 이에 최준석은 “법적으로 채무 또한 반반이라고 들었다. 원인은 나일 수 있지만, 이때까지 내가 번 거는”이라면서 “내가 다 갚겠다”라고 밝혔다.
변호사와의 상담에선 채무를 당연히 갚겠다고 한 최준석이었지만, “공격이 들어와서 그렇게 대응한 것 같다”라고 했다. 어효인은 “채무 분할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게 제가 동조해서 한 투자도 아니었고, 제가 끝까지 만류했다. 저랑 이혼이라도 하면서 해야겠다고 한 투자다”라고 밝혔다.
면접교섭권에 대해서도 부부는 의견 차이가 있었다. 최준석은 “내가 보고 싶을 땐 보고, 자기 전엔 통화하고 싶다”라고 했지만, 어효인은 면접 교섭 주기를 명확히 정하고 싶어 했다. 처음과 달리 빈도가 줄어서 애들이 상처받을까 봐 걱정한 것. 하지만 최준석은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어효인은 넘어가자고 했다.
양육비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최준석은 표에 나온 금액을 말했지만, 어효인은 더 원했다. 최준석이 “양육비 주고 빚 갚으면 50만 원도 안 남는다. 현실을 얘기하는 거다”라고 하자 어효인은 표대로 하자고 했다. 인터뷰에서 최준석은 “답답하고 한심하고 오만 감정이 다 들었다”라며 힘들었던 시간임을 고백했다. 어효인은 “신랑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아서 더 신랑이 하자는 대로 하고 싶지 않았다. 이기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다들 이러다 소송까지 가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한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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