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민 기자] 전설적인 밴드 오아시스(Oasis)가 15년 만에 재결합을 알린 가운데, 계속되는 암표 문제로 결국 영국 정부가 나섰다.
최근 15년 만에 재결합한 영국 브릿팝의 전설 밴드 오아시스. 지난달 31일 온라인에서는 오아시스가 2025년 7월, 8월 진행하는 콘서트 티켓 예매가 진행됐다. 수백만 명이 예매 사이트에 몰렸고, 라이브 투어 콘서트 티켓은 약 10시간 만에 완판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암표가 기승을 부렸다.
공식 가격이 장당 73~506파운드(한화 약 13만~89만 원)짜리 티켓이 판매를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6,000파운드(한화 약 1,055만 원)에 재판매됐던 것. 이는 몇몇 사이트가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스템’을 사용해 애초 책정된 가격보다 높게 티켓을 팔았기 때문이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수요와 공급 상황, 경쟁사의 가격 등을 고려해 티켓 판매가격을 수시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논란이 이어지자, 영국 노동당 정부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이 공정한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사 낸디 문화부 장관은 이 문제가 정부의 티켓 판매 및 소비자 보호 검토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팬들이 좋아하는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엄청나게 가격이 부풀려진 것을 보며 우울해한다.”라고 말했다. 총리 키어 스타머 경은 “비단 이것이 오아시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사전 예약 판매 티켓이 온라인상에서 40배가 넘는 가격에 재판매되자 결국 오아시스는 성명을 내고 암표는 취소될 수 있다고 공식 계정에서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오아시스는 해체 15년 만에 재결합 의사를 밝혀서 화제를 모았다. 과거 오아시스의 해체는 주축이 되는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의 불화로 인해 일어난 비극이었다. 전설적인 인기를 누렸던 밴드였지만, 2009년 파리 공연을 앞두고 형제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공연장을 떠난 노엘 갤러거는 그대로 밴드를 떠났다. 그렇게 90년대 가장 위대한 영국 밴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처럼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아시스의 재결합 콘서트이니만큼,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시에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암표 문제에 관하여, 어떤 해결책을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민 기자 kkm@tvreport.co.kr / 사진= 오아시스 공식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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