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배우 최민식이 쏘아올린 영화관 티켓 가격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7일 영화인연대는 “그동안 여러 차례 극장이 팬데믹 이후 2년이라는 짧은 기간, 세 차례에 걸쳐 큰 폭의 티켓값 인상을 한 것이 영화산업 침체 및 관객 수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지적했다”면서 “한국 영화산업과 생태계를 위해 영화 관람료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내준 최민식 배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최민식은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극장 티켓 가격에 대한 소신 발언을 펼쳤다. 그는 “티켓값이 15000원인데 스트리밍 서비스로 앉아서 여러 개를 보는 게 낫지, 발품 팔아서 (영화관을 찾아가겠나)”라며 어려워진 영화관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팝콘에 커피, 끝나고 술이라도 한잔하고 데이트하면 벌써 10만 원이 날아간다”면서 “극장 산업도 코로나 때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라 심정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부담되는 가격은 맞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최민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영화관 사업이 민간 기업으로 권력 집단도 아닌데 가격 인하하라는 이야기가 무슨 소신 발언인가”라며 “팬데믹 중에 영화관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는데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 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나. 영화관 사업은 땅 파서 하나”라며 비판했다.
최민식의 발언과 이병태 교수의 저격 이어지며 영화관 티켓 가격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2018년 12000원이었던 티켓값은 팬데믹을 겪으며 가파르게 올라, 2022년에는 15000원까지 치솟게 됐다. 이에 영화 관람료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TV리포트에 “2022년 6월 티켓값을 올린 후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물가도 많이 올랐고, 영화관 입장에서는 임대료나 인건비 등 부대 비용이 많이 올랐다”면서 “지난해 개봉했던 ‘파묘’ 등 재미있는 콘텐츠가 있으면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는다는 걸 증명해 준 부분이 있다. 그런 역할을 영화관이 계속 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업계 자체의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관계자는 “영화는 여가 활동 중 하나다. ‘OTT에서 수백 편 볼 수 있는데 영화관을 왜 가냐’라는 지적보다는 콘서트나 전시장, 야외 캠핑 등 여가 활동으로 비교권을 확장해서 봐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관계자는 “OTT와 영화관은 단순 경쟁관계가 아닌 각자 지향하는 바가 다른 플랫폼이다. 영화관은 영화 자체를 메인으로 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하며 “같아 보이지만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같이 커나가야 하는 사업군의 파트너다. 때문에 영화관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사나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다 같이 커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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