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정수 기자] ‘가족X멜로’에서 건물주로 돌아온 지진희를 두고 시청자들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JTBC ‘가족X멜로’는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 변무진(지진희)이 우리 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 드라마다.
먼저, 찬성파는 변무진의 일편단심 순정에 손을 들어줬다. 11년 전, 난치도 아닌 불치라는 그의 ‘사업병’ 때문에 결국 집안은 폭삭 망했고, 무진은 가족들에게 버려졌다. 그랬던 그가 무려 30억짜리 건물주로 환골탈태해 이들 앞에 다시 나타났다. 11년간 일편단심 순정을 간직해온 금애연(김지수 분)과 다시 합치기 위해서였다. 이에 다수의 시청자는 “세상에 아버지 같은 일편단심이 어디 있냐. 성공해서 엄마에게 돌아온 그 연어 같은 마음이 얼마나 감동이냐”라는 막내아들 변현재(윤산하 분)에게 십분 공감, 재결합을 위한 무진의 고군분투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가장의 책임으로 어깨가 무거운 딸 변미래(손나은 분)가 이제 그 짐을 내려놓길 바라는 마음 역시 돌아온 그를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이유다. 그녀의 또래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은 열심히 번 돈을 자신에게 투자해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고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살림이 빠듯한 미래는 “그 돈 있으면, 월세에 보태고 만다”라며 오로지 가족만을 보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다. 본인 인생에 제 이름 석자는 없는 미래를 보며 안타까운 시청자들은 무진의 컴백으로 그녀 또한 온전한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길 온 마음 다해 기원하고 있다.
물론 무진의 재결합을 반대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과거, 자중하라는 애연의 마지막 부탁에도 사채까지 쓰다 끝내 ‘파산 엔딩’을 초래했던 철부지 무진에게 2번의 기회는 없다는 것. 아무리 벼락부자로 돌아왔을 지 언정 그가 지난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가족빌라 주민들에게 건물주 ‘플렉스’로 환심을 사고, 지천명에 가까운 나이에 애연을 두고 딸 미래와 유치한 신경전을 벌이는 걸 보면, 아직 철도 덜 든 듯하다. 일부 시청자들이 그의 지고지순 순정만으론 재결합이 어렵다 판단한 까닭이다.
한번 깨진 그릇을 다시 붙이고 가족이 재결합하려면 무진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중립 의견도 존재한다. X였던 이들도 다시 가족이 되어 사랑하려면 반성과 눈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무진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애연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 힘 없는 여자라며 치근덕거렸던 고깃집 사장을 손봐줬고, 자신을 향한 반감 때문에 애연까지 못살게 구는 가족빌라 사람들에게 골든벨을 울리고 관리비를 면제해 주며 진정시켰고, 그동안 자신을 대신해 가장 자리를 책임진 미래에게 미안했던 진심도 전했다. 그렇게 지난 과오를 봉합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무진이 또 어떤 스텝으로 나아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가족X멜로’는 매주 토·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MI·S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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