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소연 기자] 영화 ‘여고시절’의 강대선 감독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강대선 감독은 2023년 8월 12일 오후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4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난 강대선 감독은 영화 잡지 ‘영화세계’ 기자로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다. 1960년대에는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 등과 함께 영화사 신필름을 설립해 영화 제작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형 강대진과 함께 1969년 삼영필름을 설립하여 임권택 감독의 ‘밤차로 온 사나이'(1970), 정승문 감독의 ‘누야 와 시집안가노'(1970) 등 여러 영화를 기획하며 영화 제작에 활발히 참여했다.
고인은 ‘여고생의 첫사랑'(1971)으로 감독 데뷔 후 ‘판사부인'(1972), ‘여고시절'(1973), ‘용구와 용팔이'(1973), ‘흑녀'(1974), ‘바보 용칠이'(1975), ‘야간 학교'(1976), ‘동녀'(1987) 등 5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하며 많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여고시절’의 성공적인 연출에 이어 대만 국영영화사인 중앙전영공사와 합작한 ‘5천리 대도망’이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에 수출되면서 강대선 감독은 성공적인 흥행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그는 신인 배우를 발굴하는 데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초반, 전두환 정권의 영화 탄압이 심화되자 강대선 감독은 동료 감독들과 함께 영화법 개정추진위원회를 조직해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국회와 정부에게 영화 검열 폐지와 제작·표현의 자유 보장을 요구했고, 결국 1986년에 영화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후 1990년에는 남북한 영화 교류를 추진하며 한국 영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유소연 기자 ysy@tvreport.co.kr / 사진=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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