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배도환이 아픔으로 남은 결혼 생활을 회상했다. 배도환은 “결혼 3일 만에 각방을 쓰고 15일 만에 별거를 했다”라고 고백으로 ‘회장님네’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5일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선 이종원 배도환 이정용 김희정이 게스트로 출연해 양촌리 라이프를 함께했다.
1990년대 중반 신스틸러 감초 배우로 존재감을 발산했던 배도환은 “KBS 공채 14기 탤런트로 시작해 데뷔 5년 만에 ‘첫사랑’에 출연했다. 내 엄지손가락이 두꺼운 편인데 엄지로 코를 훑는 동작으로 사랑을 받았다”라고 전성기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 감독님이 ‘너한테 딱 맞는 배역이 있는데 2회에서 6회 정도 나와. 못하면 여기서 끝나고 앞으로 방송국에도 나오지 마. 반대로 잘하면 끝까지 간다’고 하셔서 진짜 열심히 했다”며 “마침 6회의 마지막 대사가 ‘이제 끝나는 거냐?’라며 울먹이는 거였다. 내 입장에선 마지막 촬영이 될 수도 있으니까 진짜 울먹거렸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걸 본 감독님이 ‘잘했다. 너 끝까지 가’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최종회까지 나오게 됐다”라는 것이 배도환의 설명.
이에 김용건은 “배우는 그 맛에 하는 거다. 그런 기승전결이 있다”라며 공감을 표했다.
‘첫사랑’ 촬영 당시 배용준과 의형제였다는 배도환은 “같은 배 씨고 그래서 배용준 네 집에 서 잠도 자고 친하게 지냈다. 그러다 보니 의형제로 알려졌다. 세월이 흐르면서 배용준이 너무 떠서 지금은 잘 못 만난다”라고 말했다.
아픔으로 남은 짧은 결혼생활도 회상했다. 이날 배도환은 “내가 결혼하고 나서 3일 만에 각방을 쓰고 15일 만에 별거를 하고 3개월 만에 파혼을 했다. 결혼식을 했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도 양가 합의 하에 파혼을 했다”라는 고백으로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연애결혼이었나?”라는 질문에 “선을 보고 12번 만난 후 결혼했다. 나이 40살을 넘기기 싫어서 39살에 결혼을 했다”며 “사람들이 자꾸 나를 불쌍하게 보더라. 그게 나를 더 힘들었다. 내가 뭐가 불쌍한가.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 건데. 그런데 그땐 그게 안 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쌓여서 감독님들이 배역도 많이 주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아가 “어느덧 기계적으로 연기를 하는 나를 발견하고 한 3년 하다가 도저히 못하겠어서 다 그만두고 외국에서 1년 정도 생활을 했다. 외국에 가니 이혼한 건 흠이 아니더라. 사람들이 신경도 안 썼다. 그때 마음 정리를 하고 돌아와서 5년간 드라마를 했다”라고 털어놨다.
배도환은 또 “그 후로 결혼은 안 하려고 하는데 50살이 넘어가니 너무 외롭더라. 그래서 다시 짝을 찾기 시작했는데 어영부영 10년이 지났다. 아직도 짝을 못 찾고 있다”라고 쓰게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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