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정수 기자] 김동현이 자신을 도발한 파이터와의 대결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29일 김동현의 개인 채널에는 ‘김동현에게 탭을 선사한 사람’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김동현은 첫날 태국 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자신에게 도발한 파이터를 찾았다. 앞선 에피소드에서 해당 도전자는 김동현에 “내가 이길 걸?”이라고 도발했고, 번역기로 “당신은 중국 사람인가요? 중국이에요? 일본이에요?”라고 물어 김동현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에 김동현은 “한국인이다”고 대답하며 경기를 제안했고, 그 경기가 성사된 것이다.
스파링을 앞두고 도전자는 글러브를 빼고 스파링을 하자고 제안했다. 김동현은 상대가 자신 있는 레슬링 위주의 경기로 풀 것이라 예측하면서도 전직 UFC 선수답게 여유 있게 제안을 수락했다.
1라운드가 시작되고 예상과 다르게 도전자가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도전자의 조르기를 버티지 못한 김동현이 탭(항복)을 치며 1라운드가 허무하게 끝났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김동현이 앞선 라운드보다 더 집중하면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양측 선수는 조심스럽게 서로를 견제하며 경기를 풀어나갔고, 3분 정도가 지나자 김동현이 도전자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압박해 나갔다. 하지만, 경기를 끝낼 만큼 결정적인 마무리는 짓지 못했다.
그렇게 경기는 11분가량 이어지다, 다시 유리한 자세를 잡은 김동현이 상대를 강하게 눌렀다. 도전자는 결국 ‘타임’을 외쳤고, 2라운드는 김동현의 승리로 끝났다. 도전자는 스파링 내내 아마추어라고 믿기 힘든 기량을 선보였는데, 알고 보니 도전자의 정체는 프로 파이터였다.
김동현은 “경량급인데 진짜 좋다. 가드에서 움직임이 너무 좋다. 아 졌어. 처음에 탭 치면 진 거다. 나중에 UFC에서 (이 선수를) 꼭 보기를”이라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도전자는 “나는 오늘 내 레벨을 보여줬다. 우리(팀)는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UFC 관계자들이 우릴 보도록 하고 있다. 이제 무명으로 있는 게 지쳤다. 날 UFC에서 곧 볼 수 있을 거다”라며 만족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가 끝난 후 김동현은 “저한테 시비를 걸었던 게, 그냥 건 게 아니다. 스파링은 스파링일 뿐이라고 하지만, (제가) 시작하자마자 탭 치면 진 거다”라며 “경량급인데 밑에서 움직임이 너무 좋고, 자기가 가드 패스 잘한다고 했는데 진짜 잘했다”고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도전자는 “그는 진짜 좋은 파이터다. 대단한 일본(?) 파이터다. 아 한국의”이라며 마지막까지 실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현은 “한국 갈 때 방심하지 말고, 자만하지 말라는 뜻에서 이렇게 (저에게) 탭을 선사해 줬네요”라며 스포츠 선수다운 강한 정신을 보였다.
또 그는 “한국 가서도 더 열심히 훈련하고, 다시 또 연습해야지. 옛날에 (현역) 선수였으면 한국 안 갔다. 내일 다시 만나서 5분 동안 탭 3번은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데”라며 “역시 또 격투기를 좀 멀리하니까 (실력이 줄었다) 격투기도 계속해야 되겠다”라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김동현은 전 격투기 선수로 활동했고, UFC에서는 13승 4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예능인으로서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매미킴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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