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송가은 기자] 축구선수 손흥민이 소속팀 선수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14일 토트넘 소속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의 주장으로 활동 중이다. 방송 당시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실언했다.
이는 손흥민을 포함한 아시아인의 얼굴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발언으로, 주로 유럽 및 남미 지역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을 방송 매체에서 내뱉은 것이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일은 손흥민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EPL 사무국과 토트넘 포함 EPL 전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서경덕 교수는 메일을 통해 “토트넘 구단은 벤탄쿠르에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만 하며, 이를 계기로 EPL 모든 구단에서 다시는 인종차별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어서 빨리 현명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서경덕 교수는 EPL 사무국 및 토트넘 등에서 신속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FIFA에도 고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벤탄쿠르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지 나흘이 지났으나 토트넘 측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벤탄쿠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저 농담이었을 뿐이다”라며 “다른 사람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게시글이 아닌,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소셜미디어 기능을 활용해 글을 게재했기 때문에 현재 해당 글은 내려간 상태다.
이는 대중의 공분을 샀으며, 누리꾼들은 “손흥민이랑 친하면서 저렇게 뒤통수를 칠 줄은 몰랐다”, “토트넘이 이번 일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 “게시글도 아니고 스토리에 올리는 건 뭐냐.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가은 기자 sge@tvreport.co.kr / 사진= 로드리고 벤탄쿠르 소셜미디어,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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