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아름 기자]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때때로 칼보다 말 한마디가 더 날카롭게 사람을 공격하고는 한다.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감독 신성훈, 가수 옥주현, 배우 민효기의 사례를 모아 봤다.
신성훈 감독은 5일 번개탄으로 죽으려고 했다가 동료 감독에게 극적으로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전날(4일) 라이트컬처하우스는 “신성훈 감독이 ‘혼자 떠난다’라는 글을 남기고 이틀째 잠적 중이다”라며 언론의 도움을 호소했다.
라이트컬처하우스에 따르면 신성훈 감독은 그간 소속사 직원에게 “하루하루 천국과 지옥을 가는 듯한 인생을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많다”라는 말을 일삼았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한 신성훈 감독은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과거 음주운전 의혹에 휩싸였던 신성훈 감독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술을 마셔 본 적이 없다”며 “네티즌분들 뚫린 입이라고 악플 좀 적당히 합시다”라며 ‘악플러’에게 단호히 대응했다.
핑클 출신 가수 옥주현은 지난해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출연해 뮤지컬 배우 데뷔 당시 악플로 인해 죽을까 고민을 했었다고 밝혔다.
옥주현은 “걸그룹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잣대가 달랐다”라며 뮤지컬 배우 전향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뮤지컬) 후기를 보고 ‘민폐인 것 같다’, ‘욕심이었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담담히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이어 옥주현은 “뮤지컬로 힘들었는데 사업 실패, 빚 문제까지 겹쳤다. 개인적인 일들이 분리가 안 됐다”며 “너무 괴로워서 ‘죽어버릴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카카오 TV 오리지널 예능 ‘체인지 데이즈2’로 얼굴을 알린 배우 민효기도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민효기는 지난 2022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내가 괜찮으면 종영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요즘 극단적인 생각이 들어서 올린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날 민효기는 “연기 못한다”, “홍보하려고 나왔냐” 등의 비난에 솔직히 답했다. 그는 “자살, 살자 이런 생각뿐”, “꿈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게 2주 생활 때문에 한순간에 무너진다”, “지금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사라지고 싶은 심정이다” 등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민효기가 출연한 ‘체인지 데이즈2’는 각자의 이유로 이별을 고민 중인 네 커플이 함께 여행을 떠나 짝을 바꿔 데이트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엔시티 런쥔, 강다니엘 등이 악플로 인해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실제로 악플로 생을 마감한 스타도 있다. 일각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아름 기자 har@tvreport.co.kr / 사진= 라이트컬처하우스, TV리포트 DB,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민효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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