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공연 강행한 이유…’이것’ 때문이었습니다

[TV리포트=김현서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트로트가수 김호중이 공연을 강행했던 이유가 선수금 125억 원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JTBC는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22년 말 94억여 원이던 현금성 자산이 1년 만에 16억 원대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누군가에게 빌려준 돈 30억 원, 한 회사에 투자한 돈이 60억 원이었다. 또 지난해 공연 등에서 벌어들일 수익을 미리 받아둔 선수금만 125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공연 등이 취소될 시 모두 빚이 되는 돈이다.

이에 박세영 세무사는 “김호중 씨가 계속해서 콘서트를 하고 수익이 날 거라고 생각했으니 2023년도에 돈을 그만큼 많이 썼을거다”라며 “100억이 되는 선수금, 즉 환불금을 환불해 줄 회사 재정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중은 뺑소니 혐의가 알려진 뒤 18~19일 창원에서 콘서트를 강행했다. 또 음주운전을 시인한 뒤인 23일에도 서울 공연 무대에 올라 비판을 받았다. 그는 24일 공연 역시 강행할 예정이었으나, 구속영장실질심사로 인해 결국 취소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강남구 인근에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 사고 직후 김호중은 경기도 한 호텔로 향했으며, 매니저가 그의 옷을 입고 허위 자수를 했다. 17시간이 지난 뒤에야 경찰에 출석한 김호중은 자신이 교통사고를 냈다고 시인했다.

경찰에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진술했던 김호중은 음주 정황이 계속해서 발견되자, 지난 19일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에도 김호중 측은 콘서트 활동 강행 의지를 보여 많은 비판을 샀다.

지난 24일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면서 김호중을 구속했다. 김호중은 다음달 3일까지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구속된 채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 당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의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며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