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성훈 기자]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사랑받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중국으로 반환된다. 강철원 사육사는 전날 모친상을 당했지만, 푸바오의 동행에 끝까지 함께한다.
2일 세계일보는 에버랜드 관계자의 말을 빌려 강철원 사육사가 이날 모친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향하는 전세기에 탑승하며 끝까지 배웅할 예정이다. ‘푸바오를 데려다주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전해졌다.
강철원 사육사는 2일 SBS 예능 ‘푸바오와 할부지2’에 출연, 중국으로 반환되는 푸바오에게 편지를 작성했다. 그는 “푸바오 안녕, 할부지야. 그날이 오고야 말았구나”라며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다시 널 만나러 꼭 갈게”라며 강철원 사육사는 하나도 슬프지 않고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것처럼 또 만나자고 얘기했다. 그는 사실 눈물이 많지만 많이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푸바오가 있어 매우 행복했다며 “언제나 행복하도록 응원하고 기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안녕, 푸바오 사랑해”라 편지를 끝맺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났다.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국내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푸바오와 할부지’ 등 방송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중국은 멸종위기 종인 자이언트 판다를 여러 나라에 장기 임대했다.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일정 기간이 되면 중국으로 반환하게 된다. 지난해 7월 태어난 푸바오의 동생인 루이바오, 후이바오 쌍둥이 자매 역시 오는 2027년 상반기에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하 강철원 사육사 편지 전문
푸바오 안녕 할부지야.
그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시간을 부여잡고 오지 말라고 거부하고 마다했던 날이.
힘든 일들이 겹쳐오는 것은 더욱 행복한 날들이 다가오는 준비 기간이라고 할부지는 믿는다. 여행길에 함께 오르는 푸바오가 할부지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위안 삼았으면 좋겠다. 푸바오가 좋아하는 푸른 의상을 입고 목소리를 들려주며 얼굴 마주하며 함께 갈 수 있음에 감사하자.
푸바오가 도착하고 할부지가 혼자 돌아올 생각을 하니 또 걱정이다. 사실은 할부지가 눈물부자야. 의연하고 센 척 하지만 가끔 눈물을 흘리곤 한단다. 그래도 많이 울지 않으려고 노력 할거야.
앞으로 루이, 후이에게도 즐겁게 놀아주고 많이 웃어 줄거야. 볼 때마다 푸바오가 생각나고 떠오를 테니까 너를 보고 웃는 것이기도 하지. 푸바오 많이 생각 날거야.
할부지가 널 두고 갔다고 원망할지도 몰라. 그치만 너는 잘 적응할거고 좋은 친구와 잘해주는 사육사 선생님도 만날 거야. 그리고 많이 사랑받으며 행복 할거야 분명히.
다시 널 만나러 꼭 갈게. 하나도 슬프지 않고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것처럼 푸바오, 우리는 또 그렇게 만나자.
할부지는 네가 있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언제나 지금처럼 널 사랑하고 행복하도록 응원하고 기억할게.
안녕 푸바오. 안녕 푸바오, 사랑해.
여행을 떠나는 푸바오를 생각하며 2024년 봄날 할부지가 푸바오에게
강성훈 기자 ksh@tvreport.co.kr / 사진=채널 ‘에버랜드’, SBS 예능 ‘푸바오와 할부지2’
댓글1
동물이 저렇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행동이 보기만해도 사랑이 느껴진당 뭉클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