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성훈 기자] 우리나라 일부 시상식이 아리송한 심사 기준으로 누리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제31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일본 성인 배우 오구라 유나(25)는 예능상을 받았다. 그는 온라인 채널 ‘노빠구 탁재훈’,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 등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오구라 유나가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에서 상을 받은 소식에 누리꾼은 “이게 2023년 대한민국인가”, “시상식 수준”, “더 나은 선택이 많았을 것 같은데 이게 최선이었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이들은 일본 AV 배우는 현지에서 숨어서 활동하는데 우리나라는 공개적인 방송에 출연시키고 상을 주며 호의적인 게 의아하다고 설명했다.
상을 받고 오구라 유나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앞으로도 더 열심히 활동하고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올해 우리나라 시상식이 비판을 받은 건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개최된 제18회 서울드라마어워즈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당 시상식은 한국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드라마 ‘거유풍적지방: 바람이 머무는 곳’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비판 받았다.
‘거유풍적지방: 바람이 머무는 곳’은 중국 배우 유역비, 리시엔 주연의 드라마다. 도시에 살던 여자가 시골에 정착해 시골 출신 남자와의 로맨스를 그린다. ‘갯마을 차차차’와 기본적인 스토리라인부터 비슷한데 리메이크작이 아니다.
시골에서 여자 주인공이 나쁜 일에 휘말릴 때마다 남자 주인공이 무조건 등장하는 등 세부 설정도 흡사했다. 뿐만 아니라 오프닝 로고, 촬영 세트장, 촬영 장소가 시골 마을인 점도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당시 서울드라마어워즈 측은 “표절 의혹은 인지했지만, 사실인지는 함부로 판단 할 수 없었다”라며 “국가나 인종, 민족간 갈등을 조장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심사했다며 “법적인 문제나 분쟁이 있을 경우 조치를 하겠지만 (수상은) 변동 없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드라마어워즈는 국제드라마 시상식으로 올해에는 44개국 334편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드라마가 참여했다.
강성훈 기자 ksh@tvreport.co.kr / 사진=드라마 ‘거유풍적지방 : 바람이 머무는 곳’, 오구라 유나 소셜미디어, tvN ‘갯마을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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