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비취 기자] K팝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환경 문제도 같이 거론되고 있다. 연간 수천 톤의 플라스틱이 K팝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음반 제작사 플라스틱 발생량이 최근 6년간 14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기획사가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2017년 55.8t(톤)에서 지난해 801.5t까지 약 14배 넘게 증가했다. 앨범 판매량을 고려했을 때 실제 사용된 플라스틱 사용량은 환경부 집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앨범만 약 7,419만 장이다. CD 한 장 무게가 18.8g이므로 CD에만 사용된 플라스틱만 따져도 1,394t이 넘어간다.
방탄소년단, 뉴진스, 세븐틴 등이 소속된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인 하이브가 지난 7월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가 사용한 플라스틱은 894.6t에 달한다.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포토 카드 등 앨범 및 굿즈 제작에 들어가는 일회용품까지 따진다면 K팝 산업이 배출하고 있는 쓰레기가 엄청난 양에 달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2 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구매한 앨범으로 음악을 감상한다는 소비자는 11.7%에 불과하다.
음악 업계를 비롯한 팬들 사이에서는 국내 기획사 또한 플라스틱을 비롯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팬들의 지나친 앨범 구매가 중복 소비를 조장하는 기획사 마케팅 전략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원식 의원은 “K팝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어야 한다”라면서 “환경부도 앨범 포장에 분리배출 문구를 표기하고 (부담금) 부과 기준을 확실히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유비취 기자 gjjging@naver.com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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