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수현 기자]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만화가 겸 유튜버 침착맨(이병건·39)이 또 한 번 정신과 상담을 언급했다.
19일, 침착맨은 자신의 팬 커뮤니티 ‘침하하’에 “짜증을 내어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침착맨은 지난 9월부터 장기 휴방 중이다.
그는 “30분간 씩씩대다가 정신이 돌아왔다”며 “공원 벤치에 앉아서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이를 악물었다. 너무 추했다. 모순된 행동이 거듭되고 그것이 쌓여서 저라는 사람이 하나의 모순덩어리가 된 기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글로 상처를 드린 회원님들께 사과드린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불쌍한 사람으로 봐주시고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침착맨은 이어 “정신과를 등록하고 쉬는 동안에는 최대한 외부에 노출하지 않겠다. 이런 주제에 말하긴 웃기지만 건강하시고 마음이 평안해지시길 바란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달부터 개인 방송 휴식에 돌입한 침착맨은 복귀 시점은 알리지 않았다. 227만 구독자를 보유한 온라인 채널 ‘침착맨’은 업로드 주기를 주 3회로 축소해 운영 중이다.
침착맨은 휴식기 중에도 간간이 ‘침하하’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 왔으나, “글은 쓰는데 왜 방송은 안하냐”는 한 팬의 시비에 “진짜 욕 참기 힘들다. 정신병 걸릴 것 같다. 어디에서 뭐 하는 중이라고 하면 ‘이럴 거면 방송 켜라’고 한다”라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좀 적정선에서 해라. 자기들이 생각하는 카테고리 안에 이 악물고 가둬두려고 한다. 뭘 원하는 거냐. 소비하고 싶은 콘텐츠가 필요한 거냐, 아니면 뭐하는 지 궁금한 거냐. 스스로의 시간은 스스로가 알차게 보내자”고 일침을 날렸다.
침착맨은 그간 개인 방송 관련 수 차례 ‘번아웃’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 3월, 휴방 소식을 전하며 “육체적으로 지치는 것은 아닌데 정신적으로 오락가락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 요즘 감정적으로 좀 혼란스럽다. 고장 난 것 같다. 감정의 영점이 잡히지 않는 게 번아웃의 증상 중 하나라면 번아웃이 맞다고 할 수 있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실, 침착맨은 지난 8월 실시간 방송에선 “9월부터 쉴지 10월부터 쉴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라며 휴방을 예고했다. 이어 침착맨은 “방송이 재미없고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다”라면서 “구독자들과 얘기하고 소통하는 건 좋지만, 그동안 방송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그마저도 잘되지 않아 피로가 쌓였다”라고 전했다.
당시 침착맨은 “과도한 쉼 없이 달려왔던 부분에서 어떻게 할지를 좀 정신 상담을 받고 결정이 되면 세부적으로 조정이 되겠지만 쉬는 타이밍은 한 번 올 것 같다”라고 알렸다.
이후 침착맨은 댓글 창을 도배하는 악플을 무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는 “또 뭐냐. 근데 왜 이러고 사는 거냐 대체”라며 차단해도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서 악플을 다는 악플러에 분노했다. 그동안 침착맨은 일부러 악플에 대해 언급을 따로 하지 않았지만 이날 만큼은 “근데 X 같아서 더 이상 못 참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침착맨은 2009년 웹툰 ‘이말년 씨리즈’로 데뷔했으며 2016년 ‘이말년 서유기’를 끝으로 휴재 중이다. 이후에는 온라인 채널 ‘침착맨’을 통해 구독자 227만 명과 활발히 소통했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TV 리포트, 온라인 채널 ‘침착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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