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수현 기자] 무명 시절 생활고를 겪어 ‘투잡’을 소화하며 버틴 스타들이 있다. 현재 ‘트로트 왕자’로 불리는 가수 임영웅도 최근 방송을 통해 힘든 시절을 언급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의 스페셜 MC로 출연한 임영웅은 “무명 시절 수입이 일정하지 않았다. 한 달에 행사로 30만 원 벌면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임영웅은 “갑자기 스케줄이 들어오면 해야 하니까 아르바이트를 고정적으로 하기도 어려웠다”라며 “그래서 겨울에 군고구마도 팔아보고 음식점 서빙, 공장, 마트,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이것저것 다 해봤다”라고 회상했다.
‘대세 가수’로 불리며 현재로선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힘든 무명 시절을 겪은 임영웅. 출연진의 ‘성공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언제냐?’라는 질문에 그는 “음식점에 가면 시킨 음식보다 서비스가 더 많이 나온다”라고 답해 부러움을 유발했다.
2016년 디지털 싱글 ‘미워요’로 데뷔한 임영웅은 어느덧 7년 차 가수다. 2020년 TV 조선 ‘미스터트롯’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지난 9일 ‘Do or Die’를 발매했다.
임영웅의 ‘Do or Die’는 공개와 동시에 멜론 실시간 차트 1위(7시 기준)를 비롯해 멜론 TOP100 3위, 벅스 2위, 지니 4위에 진입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상까지 받은 배우 오정세 역시 긴 무명 시절을 겪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오정세는 무명 시절 1000번이 넘는 오디션을 봤다고 전했다.
오디션을 보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했다는 오정세는 “찹쌀떡 장사를 했다. 사람들에게 말을 걸며 팔았다. 그런데 잘 안 팔려서 그만두고 무대 해체 작업도 하고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다”라며 이색적인 ‘투잡’을 했다고 공개했다.
앞서 오정세는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은 후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다. 계속하다 보면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을 찾아오게 될 것이다. 저에게는 ‘동백꽃 필 무렵’이 그랬다”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인터뷰에서 오정세는 “저도 예전에는 안될 때가 많았다. 연달아 망한 작품만 10개였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선물 같은 작품이 왔다”라며 “성실하게 자기 일을 꾸준히 하는 친구가 많은데 보상을 못 받는 친구들이 많다. 그 발걸음 자체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오정세는 “언젠간 보상이 있을 거고, 스스로를 해고하지 말고 잘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라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이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무명 시절 ’55층 고층빌딩 유리 닦이’를 했던 배우도 있다. 바로 박호산의 이야기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예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한 박호산은 과거 55층 고층빌딩 유리를 닦는 일을 했다고 밝히며 “대학로 배우들은 90% 전부 투잡을 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혼하고 애 둘을 제가 맡았다가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 애기 둘하고 제가 연극 배우로 살 때가.. 큰 애가 5학년, 작은 애가 1학년 때 방이 없는 큰 원룸을 잡아서 셋이 살았었다”라고 과거 생활고를 고백했다. 이어 “지금은 즐거웠던 기억이다”라고 흐뭇함을 드러냈다.
앞서 한 방송에서도 박호산은 유리 닦이로 투잡하던 시절을 언급하며 “바람 불면 좀 힘든데.. 사실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란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박호산은 “일용직 중에서는 전기하고 목수 빼고는 다 해봤다”며 “웬만하면 들어오는 일은 다하려고 한다. 일단 스케줄 확인하고 크게 가치관에 벗어나지 않으면 먼저 들어온 것 순서대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호산은 긴 무명 시절 끝에 ‘나의 아저씨’, ‘슬기로운 감빵생활’, ‘무법 변호사’, ‘인간수업’ 등 다수의 유명작품에 출연하며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TV 리포트, SBS ‘미운 우리 새끼’,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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